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심사에 침체됐던 IPO 시장은 6월 들어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시 반등과 함께 신규 상장 주식 수익률이 회복되고,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양호한 기업이 늘며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공모주를 받아 시초가에 매도할 경우 평균 5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도 IPO에 대한 관심은 지속됐고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 투자자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경쟁률은 평균 1203대 1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경쟁률은 1028대 1로 과거 6년 평균대비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로봇 자회사이자 올해 IPO 기대주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일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상반기 IPO 시장에 대어가 실종된 상황에서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하는 두산로보틱스가 출격하면서 IPO 시장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증시에서 미래 성장 산업으로 로봇이 주목받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분야 1위 기업으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밖에 신용평가사 NICE평가정보는 오는 9일 코스닥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예심을 청구한다. 19일에는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도 코스피 상장 예심을 청구한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지난 1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비심사도 진행 중이다.
IPO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업종별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마녀공장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고 기록인 1800.47대 1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도 1265.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 5조613억원이 몰렸다. 기가비스도 10조원 넘은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 업종 공모주는 투심이 저조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큐라티스는 청약경쟁률이 155.8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도 273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