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한식열풍이 불고 있다. 파리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한국농수산가공식품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정혁수
한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수업도 인기여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개설한 한식수업강좌에는 10명 모집에 수 백여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보이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한국식품이 건강하고 신선한 메뉴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비빔밥과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또 불고기, 만두, 한국식 바비큐(BBQ)와 치킨, 김밥 등이 대표적인 한식메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한 한국식자재 유통업체에는 요즘 K-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잇따르면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사진=정혁수
"얼마전 지인 소개로 한 중국인 사업가를 만난적이 있어요. 대학가 근처에서 제가 운영하는 한국식 카페(plus82)가 요즘 한류 탓에 인기가 높은데 이 가게를 사고 싶다는 거예요. 시세의 2배를 쳐 주겠다고 하더군요.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정이 들어버린고객들이 생각나 팔지 않기로 했어요.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요즘 이런 사업제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해요"(양민애 '파리다방' 대표)
파리 현지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한식당에서는 고추장 등 한국 고유의 장류와 파리요리를 접목한 퓨전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정혁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파리 현지 한식당에서는 고추장 등 한국 고유의 장류와 프랑스 요리를 접목한 퓨전한식 메뉴를 선보이고있다. 사진은 한식당 '서울마마'에서 개발한 달걀 마요네즈 (Œuf mayonnaise)라는 전식 메뉴다. 샐러드와 돼지고기, 고추장 소스를 섞어만든 이 메뉴는 'EGG GOCHUJANG'로 명명됐다./사진=정혁수
또 "식당 입장에서는 '한식의 현지화'라고 주장하는 업주도 있지만 한국음식의 맛을 '알고' 현지화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한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음식을 파는 곳이 많은 데 '진짜 한식당'과 '짝퉁 한식당'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파리시내 최고 백화점으로 통하는 봉마쉐 백화점 식품매장에는 한국농수산가공식품만을 전시하는 전용 매대가 설치돼 소비자들의 물품구매를 돕고 있다./사진=정혁수
또 다른 관계자는 "각국 한식당협의체나 한식문화원 등이 협력해 국산식재료를 많이 쓰는 식당이나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있는 한식당을 선발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하고 지원함으로써 '짝퉁식당'과 차별화 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음식 및 문화에 대한 홍보자료는 물론 숟갈·젓갈 등 한식 식기자재 지원, 한식교육프로그램 등과 같은 것들은 한식 저변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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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한류를 대변하는 한식을 적극 홍보하고, 해외 우수 한식당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뉴욕·파리·도쿄에서 '해외 우수 한식당' 8곳을 선정했다. 뉴욕에서는 △정식△아토믹스△윤 해운대 갈비, 파리에서는 △순 그릴 마레△종로 삼계탕△이도, 도쿄에서는 △윤가△하수오가 각각 뽑혔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창의적인 노력으로 세계적 미식 유행을 이끄는 해외 우수 한식당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식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외 우수 한식당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