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68,800원 ▼100 -0.15%)와 SK하이닉스 (117,300원 ▲800 +0.69%)에 밀려 잠깐 주춤했던 이차전지주들이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전날 에코프로 (957,000원 ▼14,000 -1.44%)는 하루만에 약 17% 올라 6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60만원 선을 한 번도 넘지 못하던 LG에너지솔루션 (491,000원 ▲4,000 +0.82%)도 같은 날 6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두 달 만에 60만원 선을 회복했다. SK이노베이션 (158,100원 ▼900 -0.57%)도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그룹주도 테슬라발 훈풍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 최종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이어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퓨처엠 (396,000원 ▼2,000 -0.50%)과 지주회사 POSCO홀딩스 (569,000원 ▼8,000 -1.39%)는 각각 1500원(0.39%), 2000원(0.51%) 오른 38만6500원과 39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소재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조달창구로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의 수산화리튬 소요량의 30%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포스코HY클린메탈향 폐배터리 블랙 파우더 공급을 시작했고, 5월에는 탄자니아 마헨지(Mahenge) 흑연광산과 25년간 총 75만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 지원을 시작하는 등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주요국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핵심 광물 확보가 중요시되고 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에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원료를 비중국산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통한 성장성도 기대할 만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현대자동차가 생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총 250만대에 납품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그룹의 중장기 핵심사업 중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철강, 식량, 신사업 등 4대 사업영역을 강화해 2030년까지 시가총액을 23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인 2782억원을 상회해 2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