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방' 中인플루언서, 숨진 채 발견…아내 "빚 갚으려다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6.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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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인플루언서 A씨의 모습./사진=웨이보지난 2일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인플루언서 A씨의 모습./사진=웨이보


중국에서 '술 먹방'을 하던 인플루언서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팔로워 17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27)는 지난 2일 자택에서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전 라이브 방송에서 알코올 도수 최고 60도에 달하는 중국의 전통술인 백주를 여러 병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는 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결혼 전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온라인 생방송을 시작했다. '하루빨리 빚 갚고 잘 살고 싶다'고만 했다"며 "아들이 유치원에 가면 집 수리비를 위해 함께 돈을 벌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A씨의 방 벽에는 '돈이 목숨보다 중요하다',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등 돈에 관련된 글귀가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은 접속 불가 상태다. 그는 그동안 독한 술을 마시거나 머리로 호두를 깨는 등 자극적인 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인플루언서 B씨의 모습./사진=웨이보지난달 15일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인플루언서 B씨의 모습./사진=웨이보
중국에서 무리한 음주 방송을 하다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에도 중국 인플루언서 B씨(34)가 "내 운명을 맡긴다"며 백주 7병을 마시고,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B씨는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술 마시기 시합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중 60kg 성인이 하루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80g 정도다. 소주로는 1.5병, 맥주로는 2000cc에 해당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는 혈액 100ml당 알코올 0.1g 포함을 뜻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4%를 넘어서면 의식이 없으며 0.5%를 넘어서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심장에 이상이 생겨 사망할 수 있다.

단시간에 자신의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과음할 경우 2~3일 이상 회복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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