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를 못 던진다...' 한화 김서현, 제구력 잃은 괴물신인을 어찌합니까

스타뉴스 잠실=안호근 기자 2023.06.0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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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7일 두산전 흔들리는 제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OSEN한화 김서현이 7일 두산전 흔들리는 제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OSEN


전체 1순위 신인,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김서현(19·한화 이글스)에게 시즌 전부터 많은 기대가 쏠렸다. 팀 1년 선배 문동주(20)와 함께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볼질'에서 문제를 찾았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신성이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강속구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최근이다. 김서현이 또 흔들렸다.

김서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 문동주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고 내려간 터라 선배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주자는 없었고 7번부터 시작하는 하위타선을 상대했다. 그러나 김서현은 시즌 초반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때와는 180도 달랐다. 호세 로하스를 상대로 던진 공 2개가 모두 볼이 됐다. 3구 째는 존 안으로 들어왔고 이를 공략한 로하스의 타구는 좌익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날 유일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은 공이었다.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김서현. /사진=OSEN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김서현. /사진=OSEN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더 여유를 찾을 만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박계범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이유찬 타석에서도 김서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번트 모션을 취했고 치게끔 던져줘 아웃카운트를 늘리면 됐지만 김서현의 속구는 연이어 존을 크게 벗어났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최원호 감독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슬라이더를 섞어봤지만 이유찬으로선 도저히 번트를 댈 수 없는 코스로 공이 날아들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최원호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8구 가운데 7구, 87.5%가 볼이었다. 결국 교체.


1사 1,2루 상황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김범수에게도 부담스러웠다. 김범수는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대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의지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등판한 강재민도 양석환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3-6 패배.

최원호 감독은 앞서 김서현에게 속구의 비율을 높이고 포수 사인대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김서현은 8구 중 6구를 속구로 승부했다. 포수 최재훈의 사인에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러나 제 아무리 속구의 위력이 좋고 볼 배합이 뛰어난들 제구가 되지 않는 공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떤 경기였다.

김서현의 제구 문제 해결은 눈앞의 1승보다도 더 큰 숙제일 수 있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투수이기에 다시 영점을 잡고 자신감을 되찾아야하는 게 급선무다. 최원호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진다.

7회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7회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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