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이 7일 두산전 흔들리는 제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OSEN
시즌 초반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볼질'에서 문제를 찾았다.
김서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 문동주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고 내려간 터라 선배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등판했다.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김서현. /사진=OSEN
중계 카메라에 잡힌 최원호 감독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슬라이더를 섞어봤지만 이유찬으로선 도저히 번트를 댈 수 없는 코스로 공이 날아들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최원호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8구 가운데 7구, 87.5%가 볼이었다. 결국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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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2루 상황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김범수에게도 부담스러웠다. 김범수는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대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의지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등판한 강재민도 양석환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3-6 패배.
최원호 감독은 앞서 김서현에게 속구의 비율을 높이고 포수 사인대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김서현은 8구 중 6구를 속구로 승부했다. 포수 최재훈의 사인에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러나 제 아무리 속구의 위력이 좋고 볼 배합이 뛰어난들 제구가 되지 않는 공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떤 경기였다.
김서현의 제구 문제 해결은 눈앞의 1승보다도 더 큰 숙제일 수 있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투수이기에 다시 영점을 잡고 자신감을 되찾아야하는 게 급선무다. 최원호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진다.
7회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