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산업의 발전을 위한 모색과 고민도 활발한 가운데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 마인드에이아이(Mind AI)가 혁신적인 기술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인드에이아이는 인간의 추론 방식을 이식한 AI 엔진을 개발했다. 이 '마인드 엔진'은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도 없는 기존 딥러닝 기반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어를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 구조인 '캐노니컬'(Canonical)에 맞게 변환한다.
머니투데이가 만난 이 회사 이정환 대표(사진)는 마인드 엔진을 고도화한 기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과학저널 같은 것을 AI가 읽고 분석해 줄 수 있는 LI(Literate Intelligence) 기술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LI를 개발하고 있다"며 "마인드에이아이의 핵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드에이아이의 대화형 추론 엔진은 양방향 소통으로 인간이 나누는 것과 같은 대화를 가능케 한다.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비롯해 지금까지 현존하는 모든 AI의 가장 큰 맹점은 '블랙박스'입니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 특정 결과에 도달했는지를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를 줬을 때,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것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게 의료나 금융 같은 분야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훨씬 더 정확하고, 사람이 추론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한 데이터 스트럭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데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이 아닌 다른 방법의 데이터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창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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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창업 전부터 연구는 오래해 왔습니다. AI는 스스로 학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론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추론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바로 캐노니컬입니다. 사람의 언어가 캐노니컬 구조에 맞게 변환되면 AI가 지능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고 질문에 답할 때 3가지 종류의 논리적 추론인 연역법(Deduction), 귀납법(Induction), 귀추법(Abduction)에 기반합니다. 인간의 언어, 즉 자연어를 이해하고 논리적인 추론을 하는 AI 엔진은 그 잠재가치가 무궁무진해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솔루션
마인드에이아이의 기본적인 솔루션 제품은 마인드 익스프레션입니다. 대화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대화형 AI 빌더입니다. 마인드 익스프레션은 빅데이터에 의존하거나 통계적으로 추측해 학습하지 않습니다. 이해와 추론을 합니다. 마인드 익스프레션은 특정 언어와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고 그 이유를 아는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인드 에이아이는 API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고객지원 대화형 AI에 적용하면 고객이 문의하는 모든 질문은 마인드 에이아이의 API를 통해 답변이 이뤄진다.
마인드 익스프레션은 한국 외에 미국, 인도, 태국, 필리핀 등에 진출했습니다. 이커머스, 호텔, 항공, 유틸리티, 병원, 제약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마인드에이아이의 글로벌 고객사한국만이 주요 시장이면 사업과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엔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세계로 뻗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에도 주목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이미 굉장히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사무소와 같은 곳에 대화형 AI 구축하는 것인데, 인도는 이런 곳이 약 50만 곳에 달합니다.
#차별성
저희는 남들보다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일단 투명하게 추론할 수 있는 엔진은 남들이 못하는, 저희만의 강점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LI(literate Intelligence) 기술이 저희의 핵무기입니다. AI가 과학저널 같은 것을 읽고 이해해 분석해 주는 것인데 올해 10월 말쯤 베타 버전이 나옵니다. 이것으로 세계를 한번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더 어렵고 험난했습니다. 투자를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쓰는 인공지능언어인 리스프도 많이들 쓰지 않는 언어여서 개발자를 찾는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열심히 해서 왔습니다.
#Don't try to be better. Be the only.
남들보다 잘하려 하기보다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려 합니다. 그래야 재밌습니다. 가치 있는 기업이 되려면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보고,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볼 수 있는 게 스타트업 아닐까요. 스타트업은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출시한 뒤 시장 반응을 적용해 제품을 개선하는 전략)이나 '애자일'(Agile·민첩) 전략 같은 강점이 있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정환 마인드에이아이 대표AI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습니다. 마인드에이아이는 AI의 CPU(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역할을 해 다양한 기술들과 더불어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인드에이아이는 당연히 앞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될 것입니다. 2026년에는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가 가능한 시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저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유학했고 영국 옥스포드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시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됐습니다. 대학생 시절과 의사 시절에도 미디어, 교육 분야에서 창업을 해봤었고, 엑시트(Exit·투자회수) 경험도 있습니다. 한국을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을 실리콘밸리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힘의 균형이 이제 서양에서 동양으로 오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희 고객은 해외가 훨씬 많지만 한국에서 세계적인 AI 기업이 나오면 멋지지 않을까 싶어 한국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AI 기술에 한국이 한 분야에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파생될 사업들이 많을 것입니다. 새로운 창업자, 성장하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마인드에이아이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K-스타트업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것이 제가 사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바꿀 수 있을지, 거기에 내가 얼마나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K-팝, K-드라마 등 K-컬처가 새로운 글로벌 문화의 스탠다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K-스타트업이 부상할 것입니다. 우리의 스마트한 엣지와 성실하고 열정적인 DNA가 그것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