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결합하는 탄소배출권, 새로운 투자기회 선점해라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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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콜로키움 2023-프리뷰]①소윤권 엔버스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역량 제고와 ESG 투자 시장의 다각적 분석을 위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오는 6월 28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의 ESG 규제 내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우리나라에 던지는 시사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최근 ESG 투자 시장의 현황과 특이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들과 시장 전망도 공유합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신기술을 ESG 분야에 접목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윤권 엔버스 대표. /사진제공=엔버스.소윤권 엔버스 대표. /사진제공=엔버스.


"탄소배출상쇄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정보 투명성 확보로 관련 시장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기업과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공급, 소비 측면에서 핵심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길 수도 있죠."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영역에서 자유롭게 탄소감축 활동이 이뤄지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가 2021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2030년 500억달러(65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배출상쇄권은 자발적 탄소시장 급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민간 주도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서 생성된 탄소배출상쇄권의 인증·유통·거래 생태계가 날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 지침이나 프로젝트 검증 기준이 확립되진 않았다. 탄소배출상쇄권과 관련한 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엔버스의 소윤권 대표(사진)는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본 기치가 정보 투명성인 블록체인으로 탄소배출상쇄권 시장의 신뢰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상쇄권과 토큰 이코노미를 접목하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고, 실시간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 컨트랙트로 탄소배출상쇄권을 매개로 한 계약을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자동적으로 이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본지가 오는 28일 주최하는 'ESG 콜로키움 2023'에서 '블록체인이 이끄는 탄소자산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탄소배출상쇄권 시장의 공급 제한, 정보 불투명성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거래정보가 기록된 원장을 공유 네트워크에 분산해 기록 및 관리하는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하면 탄소배출쇄상쇄권 정보를 투명하게 추적 및 관리할 수 있고, 탄소배출쇄상쇄권 기반 가상자산(암호화폐) 발행으로 유동성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 대표는 "현재 탄소배출상권 거래는 매우 낙후된 시스템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해야만 성사되는 구조"라며 "위조, 이중사용 이슈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탄소가 규제 대상인 동시에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유통 측면에서 블록체인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레이어1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 넥시온(NAXION) 개발사인 엔버스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상쇄권 거래를 위한 종합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당장 탄소배출상쇄권 거래 지원과 탄소자산 관련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고도화를 마쳤다. 엔버스는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소 개설과 운영을 위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엔버스의 넥시온은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한 퍼블릭 메인넷으로 작업증명(Pow)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거래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소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토큰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의 제도권 편입이 이뤄질 경우 탄소배출상쇄권이 토큰화 대상 자산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버스는 탄소자산 공유투자 플랫폼으로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탄소배출상쇄권 시장은 기업과 기관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STO를 활용한 유동화가 이뤄지면 공급과 소비 측면 모두에서 개인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인의 탄소 저감 행위를 탄소배출상쇄권으로 치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개인이 탄소배출상쇄권 거래뿐 아니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가 28일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개최합니다. ESG 콜로키움 2023에서는 ESG 시장 현황과 규제 및 평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 참석할 수 있습니다.

[ESG 콜로키움 2023]
△주제: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
△일시: 2023년 6월 28일(수) 오후 1시30분~6시
△장소: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문의: 머니투데이 증권부([email protected])
△참가신청 :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자 무료(참가 신청하기, https://www.mt.co.kr/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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