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복 입고 고개 푹…'음주 파문' 김광현 등 상벌위 50분 소명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6.07 15:13
글자크기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도중 숙소 밖으로 나가 음주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선 김광현(SSG 랜더스)이 7일 서울 강남구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도중 숙소 밖으로 나가 음주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선 김광현(SSG 랜더스)이 7일 서울 강남구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도중 술을 마셔 논란의 중심에 선 야구선수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이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김광현 등 3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선수들은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음주 논란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



상벌위에 들어가기 전 김광현은 취재진에게 "잘 소명하겠다"면서도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용찬과 정철원도 고개를 숙이며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약 50분 동안 소명을 진행한 뒤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회의실에서 나온 김광현은 "사실대로 (전부) 얘기했다"며 "상벌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하겠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왼쪽부터)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왼쪽부터)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수들의 소명을 들은 KBO 상벌위는 이날 3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한다. KBO의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는 별도의 음주 관련 처벌 조항이 없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라는 내용이 있어, 이를 근거로 징계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광현 등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진행 기간에 유흥업소를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KBO는 선수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아 조사에 나섰다.

김광현 등은 경위서를 통해 "WBC 기간 동안 경기 전날에는 스낵바에 간 적이 없다. 하지만 3월7일과 3월10일에 스낵바를 방문해 술을 마신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야구 국가대표팀이 WBC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1라운드 탈락했던 것도 모자라, 대회 도중 술을 마시는 일탈 행위까지 한 것에 대해 야구 팬들은 분노했다.

KBO 구단들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SSG가 먼저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어 NC와 두산도 각각 이용찬, 정철원을 1군에서 말소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