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下'에 2배, '반도체지수 下'에 3배...개미들의 '곱버스' 사랑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주(5월 31일~6월 6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10원 ▼65 -2.86%)' ETF(상장지수펀드)를 1453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조만간 조정 구간에 진입하며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을 적극 매수 중이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대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된 ICE반도체지수가 내리면 수익률을 3배로 얻는 상품이다. 연초 대비 180%가량 폭등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업체 주가가 최근 급등하자, 향후 지수 하락을 점치며 곱버스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곱버스나 레버리지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 각광을 받는 상품으로 미국 시장에선 해당 상품 매매 비중이 크게 차지하진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선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완전한 개인용 시장에서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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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 노리고 레버리지도 순매수…"매매 잦을수록 손실 확률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관련 ETF에 대해선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인다. 최근 한 주 새 개인투자자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18,965원 ▲185 +0.99%)'(153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5,975원 ▲185 +3.20%)'(23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2,220원 ▲60 +2.78%)'(4억원) ETF 등을 일제히 순매수했다.
고점 또는 바닥을 노리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미들의 역발상 투자는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매니저는 "장 변동성이 심해질수록 레버리지 혹은 곱버스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통상 인버스는 헤지용으로 활용되나 개인투자자들은 헤지용 매매가 아닌 증시 하락 베팅용으로 쓰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단기 투자성 매매는 시장을 정확하게 봐야 하는데 늘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매매가 잦을수록 손실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단기 투자 목적으로 활용을 잘하면 유용하나 장기 투자용도 혹은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을 경우 수익을 쉽게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