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품은 개별 종목을 일제히 포함해서 개인이 해당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이었다. 순매수 2위인 POSCO홀딩스 (535,000원 ▲2,000 +0.38%)(910억원)와 3위 에스엠 (128,300원 ▼3,100 -2.36%)(631억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곱버스 사랑'은 서학개미라고 다르지 않다. 같은 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최근 한 주 새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 ETF를 약 7075만달러(한화 약 922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대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된 ICE반도체지수가 내리면 수익률을 3배로 얻는 상품이다. 연초 대비 180%가량 폭등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업체 주가가 최근 급등하자, 향후 지수 하락을 점치며 곱버스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곱버스나 레버리지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 각광을 받는 상품으로 미국 시장에선 해당 상품 매매 비중이 크게 차지하진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선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완전한 개인용 시장에서 쓰인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노리고 레버리지도 순매수…"매매 잦을수록 손실 확률 ↑"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관련 ETF에 대해선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인다. 최근 한 주 새 개인투자자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16,280원 ▲260 +1.62%)'(153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6,450원 ▲70 +1.10%)'(23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680원 ▼10 -0.59%)'(4억원) ETF 등을 일제히 순매수했다.
고점 또는 바닥을 노리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미들의 역발상 투자는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매니저는 "장 변동성이 심해질수록 레버리지 혹은 곱버스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통상 인버스는 헤지용으로 활용되나 개인투자자들은 헤지용 매매가 아닌 증시 하락 베팅용으로 쓰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단기 투자성 매매는 시장을 정확하게 봐야 하는데 늘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매매가 잦을수록 손실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단기 투자 목적으로 활용을 잘하면 유용하나 장기 투자용도 혹은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을 경우 수익을 쉽게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