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을 푼 프로미스나인, 단단한 마음으로 내디딘 발걸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6.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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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프로미스나인이 5일 첫 정규 앨범 'Unlock My World'를 발매했다.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5집 'from out Memento Box'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1번 트랙 'Attitude'부터 10번 트랙 '눈맞춤'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2번 트랙 '#menow'다. 프로미스나인은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이제껏 내비친 적 없었던 외롭고 쓸쓸한 단면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포부와 용기를 동시에 담아냈다.

아티스트의 첫 정규앨범이라면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 그동안 '사랑'과 '소통' 등 그다지 무겁지 않은 주제를 주로 다뤘던 프로미스나인은 조금은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변화를 줬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선다는 내용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근래 데뷔한 대부분의 4세대 아이돌은 이러한 주제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프로미스나인의 정규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다른 그룹과 달리 그동안 축적해온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를 통해 결성된 프로미스나인은 2018년 1월 24일 데뷔했다. 매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지만,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까지는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분명한 건 프로미스나인에게 지난 세월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에는 팀이 8인조로 개편되기도 했다. 팀의 새 출발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상처까지 보듬겠다는 프로미스나인의 각오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와닿는 것이다.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menow'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곡이다. "네가 몰랐던 내 안의 내 모습 When I say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라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망설이면서도 "새로워 Me now 이게 나야 이런 난 어때"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프로미스나인 특유의 듣기 쉬운 멜로디와 중독성넘치는 후렴구는 여전하다.

다채로운 수록곡은 앨범의 주제의식을 자유롭게 확장한다. 팝, 댄스, R&B 등 다채로운 장르는 물론이고 다양한 조합의 유닛곡까지 포함되어 변화무쌍한 조합을 선보인다. 물론 "I don’t need to be perfect 지금 이대로 Worth it" (In the Mirror), "조금 다르면 어때 전부 다 난데 보란 듯 나답게 Oh"(Don't Care)처럼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변함없다.

프로미스나인은 'Unlock My World'를 통해 비로소 자신들의 세계를 잠금해제했다. 프로미스나인이 잠금해제한 세계는 마냥 화려하지 않다. 그 속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고 닥쳐올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단단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사랑하는 프로미스나인이 있기에 그 세계는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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