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나사도 친환경"…정원 가위 만드는 회사의 '순환경제' 철학

머니투데이 헬싱키(핀란드)=김훈남 기자 2023.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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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플라스틱으로 '돌리는' 경제 <2회>: 순환경제 세계는 지금

편집자주 신의 선물에서 인류 최악의 발명품으로 전락한 플라스틱.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21년 기준 492만톤으로 추정된다. 매일 1만톤 이상 나오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률은 50% 수준에 그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같은 폐플라스틱의 환경위협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탈(脫) 플라스틱과 순환경제 조성'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생산에서 소비, 폐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분야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노력을 점검하고 2027년 8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을 넘어 대한민국 수출 체력 강화에 이르는 길을 찾아본다.

더 오래, 고쳐서, 공유하며…순환경제가 플라스틱을 쓰는 법
지난달 3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훈남지난달 3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훈남


플라스틱은 만들어 쓰기 쉽다. 하지만 사용 후 재활용이 어렵다. 매립하면 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린다. 때문에 순환경제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 역시 플라스틱이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현지시간)까지 나흘 일정으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선 플라스틱을 포함한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쏟아졌다.



핀란드 의회의 혁신펀드 겸 싱크탱크 '시트라(Sitra)'가 2017년 첫 행사를 연 이후 올해 7회째를 맞은 WCEF는 순환경제 분야 세계 최대 포럼 중 하나다.

◆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첫 제품을 만들 때부터…



"스프링·나사도 친환경"…정원 가위 만드는 회사의 '순환경제' 철학
국내에서도 정원관리·생활용품으로 유명한 핀란드 '피스카스'(Fiskars) 그룹의 카티 이하마키(Kati Ihamaki) 지속가능부문 부사장은 행사 첫날 '순환성과 장수성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그룹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제품·사업 디자인 개선 노력을 설명했다.

이하마키 부사장은 "핀란드의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전략의 일부로 삼고 있다"며 "피스카스는 2030년까지 매출 대부분을 순환형 제품과 서비스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순환성·지속성 강화를 위해 "우선 탄소발자국이 적은 플라스틱과 철강 등 소재를 사용하고 부품은 분리 가능하되 같은 세대 제품이라면 부품별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정원용 가위를 예로 들면 가윗날이나 스프링 같은 부품을 동일한 규격으로 유지하면서 사용 중 제품이 손상되더라도 간단한 교환과 정비를 통해 보다 오래 사용하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끼리 제품을 공유하고 중고제품을 회사가 사들여 다시 파는 서비스까지 나선다고 했다. 보다 많은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게 기존 '선형경제 모델'의 기업 활동이었다면 순환경제에서의 기업은 '오래 쓰는 제품을 다시 쓰고 나눠 쓰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발표의 요지다.

이하마키 부사장은 "소비자를 순환경제를 향한 여정에 동참시키고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순환경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소매점과 중고거래상 등 공급업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니엘슨(Tobias Nielsen)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EEA) 소속 전문가는 포럼 둘째날(5월31일) '플라스틱의 순환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경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니엘슨 역시 이하마키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업스트림'(후방산업) 단계, 특히 디자인 단계에서의 환경성 강화를 주문했다.

니엘슨은 "업스트림(제품을 만드는)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이 부분이 (순환경제 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 때문"라며 "제품의 디자인은 수명 주기의 80%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지 않고 수리할 수 있도록 재설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니엘슨은 "데이터를 통해 업스트림 활동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EEA는 순환성 지표 스탬프를 설계해 얼마나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쓰는지, 재활용이 가능한지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센티브·투자·규제…순환경제를 더 잘돌아가게

 안드레아 리브라니(Andrea Liverani) 세계은행 환경·자원·블루이코노미 부문 수석연구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순환경제 포럼에서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투자와 정책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안드레아 리브라니(Andrea Liverani) 세계은행 환경·자원·블루이코노미 부문 수석연구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순환경제 포럼에서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투자와 정책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올해 WCEF행사에선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의 필요성도 수차례 강조됐다. 순환경제에서는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만들어 소비한 뒤 버리는 기존의 선형경제 체제보다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선형경제와 순환경제의 비용 차이를 메울 만한 자본의 투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인센티브와 정책 지원이 동반해야 순환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참가자들의 조언이다.

안드레아 리브라니(Andrea Liverani) 세계은행 환경·자원·블루이코노미 부문 수석연구원은 "우리의 선형경제는 수세기에 걸쳐 재정지원을 포함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받아왔다"며 "매년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에 해당하는 1조8000억달러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라니 수석은 이어 "장기적으로 선형경제를 대체하기 위해선 게임의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에 대한 세금을 소재에 대한 세금으로 전환해 (재생·친환경) 소재 생산을 유도하고 연구와 혁신을 위한 자금조달, 적절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올바른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스톤 (Steven Stone) UN(국제연합) 환경프로그램 부국장은 "매년 (주요국) 정부는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의 돈(보조금)을 지출하고 있다"며 "공공재정은 시장의 게임 규칙을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창출하는 큰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미래 시장경제의 지배적 모델은 순환경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행사 시작에 앞서 주최 측인 지르키 카타이넨(Jyrki Katainen) 시트라 대표(오른쪽)가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김훈남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행사 시작에 앞서 주최 측인 지르키 카타이넨(Jyrki Katainen) 시트라 대표(오른쪽)가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김훈남
"순환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시장경제의 지배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핀란드 의회 혁신펀드 '시트라'의 지르키 카타이넨(Jyrki Katainen) 대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의 시작을 알리며 한 말이다.

핀란드 총리 출신이자 유럽연합(EU) 경제문제담당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생물 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선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카타이넨 대표는 WCEF 개막 직전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순환경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생물다양성의 손실이 큰 정치적·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우리는 최근 수십년 동안 생물다양성 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구역을 설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EU와 UN의 생물다양성 보존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자원과 토지의 30%를 보호해야 하는데 나머지 70%안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경제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일차원적인 생물다양성 보존을 넘어 시장경제 안에서 다양성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전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카타이넨 대표는 "시장 경제가 어떻게 더 많은 자연을 생산할 수 있는지 해답을 찾지 못하면 생물다양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는 순환경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기업이 순환성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도록 독려하고 실행할수록 지속 가능한 성장을 그릴 수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순환경제가 실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순환경제에 대한 재정지원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이튿날 순환경제 투자(Money talks)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한 안드레아 리브라니(Andrea Liverani) 세계은행 환경·자원·블루이코노미 부문 수석연구원은 "100조달러 규모 세계 시장에서 순환경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8~10%"라며 "향후 30년간 세계 경제가 매년 3%씩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2053년 순환경제는 25조원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면에서 30년 동안 3배, 연평균 성장률은 3.87%가량이다. 순환경제의 성장성이 세계경제를 1%p(포인트) 남짓 앞서게 된다는 게 리브라니 수석의 계산이다. 그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순환경제 분야에 머물러 보라"며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순환경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 200년동안 인류는 탄소 기반 경제를 바탕으로 비할 데 없는 발전을 이룩했지만 선형 경제 모델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지금 당장, 제품과 자재가 버려지는 대신 수리 및 재활용되고 순환 경제 모델이 주류가 되는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머만스 부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제품 규제를 위한 에코 디자인을 통해 순환 가능한 제품을 EU 시장에서 표준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2030년까지 연간 주요 원자재 소비량의 최소 15%를 재활용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먹다 탄소나올라" 식사까지 '비건' 선택한 그들의 진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선 비건(채식) 식단이 제공됐다. /사진=김훈남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선 비건(채식) 식단이 제공됐다. /사진=김훈남
지난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 행사. 점심 식사와 행사 중간 간단한 스낵과 샌드위치, 랩 같은 간식이 제공됐다. 그런데 유독 음식 테이블에선 '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비건'(vegan·채식)이라는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확보하는 순환경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식단의 배경을 묻자 행사 주최 측은 "환경에 이로워서(Good for environment)"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는 힌트를 덧붙였다.

소고기의 경우 1㎏(킬로그램) 식용 제품을 생산하는데 온실가스 2.9㎏을 생산한다고 한다. 생산량보다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육식을 피했다는 의미다.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선 채식주의자를 상대로 채식메뉴를 준비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부담이 되는 '강제 채식'을 택한 셈이다. '순환경제 조성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채식뿐만 아니라 이번 WCEF는 현장 곳곳에선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세세한 노력이 돋보였다. 식사에 사용하는 그릇과 수저, 포크 등은 재사용 가능한 나무 섬유 소재 제품으로 채워졌다.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이름표의 목걸이 줄도 페트(PET)소재의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었다.

회의실 가운데 마련한 전시 공간 역시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참가 기업, 정부의 노력으로 채워졌다. 세계 1위 시장점유율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대나무 소재 노트북 상자를 선보였다.

레노버 관계자는 "종이박스는 접합 부분에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완전히 친환경적이진 않다"며 "이음새가 없는 대나무 소재 친환경 케이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노보는 노트북 전 제품에 대나무 소재 케이스를 적용할 것"이라며 "(순환경제 조성을 위해선) 이것 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기업 '니마르'는 버려지는 콩과 목재를 소재로 만든 생활용품을 전시회에 들고나왔다. 이 회사는 순환성을 강조한 디자인 제품으로 얻은 수익 중 5%를 친환경 활동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만든 분리수거함은 수거함으로 사용하지 않을 땐 뚜껑을 닫아 작은 의자로 쓸 수 있다"며 "모든 제품을 하나의 목적으로 설계하기 보단 두가지 이상 용도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사용범위와 수명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1위 PC기업 레노보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 선보인 레노보의 대나무 소재 케이스. /사진=김훈남세계1위 PC기업 레노보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 선보인 레노보의 대나무 소재 케이스. /사진=김훈남
34년 석유화학 베테랑, WCEF 찾아 "진흙 속 진주 찾았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가 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모처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가 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모처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북유럽 국가와 기업들이 20년 가까이 준비해 온 결실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진흙 속 진주를 찾은 기분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 현장에서 만난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의 소감이다.

이 대표는 1989년 'LG화학'을 시작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바스프'의 화학부문장 사장, 스페셜티부문장 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동성케미컬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34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트렌드를 알아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 잘못된 결정을 피할 수 있다"라며 순환경제 분야의 흐름과 최신 논의를 점검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그는 "직접 현장을 찾으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북유럽 기업들의 친환경 기술 발전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석유화학 분야에선) 북유럽 쪽 산업환경이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보니 이들 국가는 오래 전부터 바이오 원료를 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며 "최근 친환경 소재 개발과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장기간 연구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유럽이 나무가 풍부해 제지 분야에선 선두를 보여왔는데 이미 15년, 20년 전 제지를 넘어 바이오화학 소재 연구를 시작했다"며 "화학 소재 분야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북유럽 기업의 친환경 소재가)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없겠지만 일부 분야에선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재생원료나 바이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수율(전체 생산제품 중 정상 제품 비율)이 떨어지다 보니 생산 비용이 기존 플라스틱제품의 3배, 4배 이상이었다"며 "최근 가격 차이가 60~7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서서히 경쟁력을 갖춰가는 단계이고 조단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WCEF에서의 논의가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인센티브와 투자, 규제 완화 설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과거 너무 큰 가격차로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던 친환경 소재도 이제 정책적 보조와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 등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갖출 시기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동성케미컬은 현재 4개의 경영전략 기둥 가운데 하나를 친환경 소재와 그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개발로 설정했다"며 "유럽 현지 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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