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5일(현지시간) MR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앞서 XR(증강현실)기기를 출시한 메타에 이어 애플까지 메타버스 기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 개화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타버스 시장이 다시 한번 꿈틀대면서 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기기의 핵심기술로, 기기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가상현실을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화면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 몰입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하면 어지러움증도 유발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 OLED를 점찍고 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XR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 9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3배 가량인 25억 달러까지 커지고, 4년 후인 2027년엔 7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마이크로 OLED 시장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2016년 가장 먼저 기술을 개발한 일본의 소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도 소니의 마이크로OLED를 사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전프로 외부에 사용된 OLED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소니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이크로 OLED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가상현실 기기용 마이크로 OLED를 공개했고, 지난달엔 좀 더 고휘도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애플이 이번에는 소니를 협력사로 선택했지만 다음 세대의 MR기기 협력사론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VR2 등 메타버스 기기를 출시하는 만큼 애플이 경쟁관계가 없는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이 필름형 반도체 기판인 '2메탈CoF(칩온필름)'를 판매하는 것 또한 LG계열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해당 기판은 디스플레이와 메인 기판을 연결하는 반도체 패키징용 기판으로, 자유롭게 접거나 말 수 있는 세계 최소 두께로, XR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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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의 경쟁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 "메타버스 기기 시장은 이제 막 개화 단계"라며 "고객사들이 다음 세대 기기를 양산할 시기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초기 단계인만큼 1세대 기기들을 통해 보완할 점을 연구하면, 다음 세대 때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