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尹이 찜한 보스턴에 'K바이오' 모였다… "韓위상 높아져"

머니투데이 보스턴(미국)=박미주 기자 2023.06.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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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참여 544건, 작년 대비 2배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CDMO 수주 등에 나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한국 바이오 기업의 참여가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어요. 그만큼 관심이 커졌고 K바이오 기술 수준도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높아졌어요. 다국적 연합이 중요한데 다들 새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모인 거예요."(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한국 기업은 바이오 분야에서 정말 강해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다국적 제약사 관계자)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선 한국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개막 첫날인 이날 행사장 입장을 위해선 수십미터의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 바이오협회 측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전 세계 전시 참여 기업은 1628개, 기업 미팅 건수는 5057건이다. 오는 8일까지 8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한다.



그 중 한국 참여 기업은 544곳으로 지난해 255곳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고 국제적 협력과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입구 모습. 오른쪽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보인다./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입구 모습. 오른쪽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보인다./사진= 박미주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내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내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내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내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행사장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은 국내 1위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명당자리'에 167㎡로 두 번째로 큰 부스를 꾸며 기업 홍보에 나선 모습이었다. 에스컬레이터 계단 아래 부분과 칸막이 등 행사장 곳곳에 'Your Trusted CDMO Partner SAMSUNG BIOLOGICS'(당신의 믿음직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 파트너 삼성바이오로직스)라고 적힌 광고판이 보였다. 외국 회사 관계자 여러 명이 삼성 전시장에 들르는 장면도 포착됐다.

제임스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친환경적으로 부스를 꾸몄다"며 "전세계 CDMO 생산역량의 30%를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리딩 회사라는 점과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5공장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준공하려는 점 등 기술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짓고 있는 5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8공장까지 확장해 다른 기업과의 위탁생산 격차를 벌릴 것"이라며 "행사장에선 100곳 이상의 기업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제임스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의 한국 기업들도 부스를 만들었다. 김성현 셀트리온 이사는 "100건 이상의 기업 미팅이 잡혀 있다"며 "연구개발, 구매, 임상 등 다양한 분야 직원들이 참여해 성장을 위해 투자할 기업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법인장은 "50개 이상의 회사와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새 고객사를 유치하려 한다"고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삼성뿐 아닌 다른 한국 기업들도 CDMO를 앞세운 점도 특징이었다. 올해 처음 부스 전시에 참여했다는 에스티팜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나이벡 등이다. 양주성 에스티팜 mRNA(메신저리보핵산) 사업개발실장 겸 바이오텍연구소장은 "올리고핵산(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과 mRNA CDMO 고객사 미팅에서 CDMO 특허를 보유한 점을 내세워 사업을 수주하려 한다"며 "미팅만 몇십건 된다"고 했다. 이민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실장은 "항체 CDMO 수주 관련 유럽, 미국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며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내세운 티움바이오 (7,860원 ▲10 +0.13%) 등도 기술 수주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바이오협회가 마련한 '한국관'에선 16곳이 출동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메디카코리아 △바이넥스 △유바이오로직스 △멥스젠 △우정바이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다. 처음 단독 부스를 마련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도 투자한 기업 셀비온 등 6곳의 홍보를 도우며 기술이전 등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날 K바이오 지원을 위해 방문한 고한승 바이오협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성장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선 정부의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미국과 한국 바이오기업 기술 격차가 상당히 컸으나 이제는 개발·생산 경쟁력이 향상돼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바이오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돼 고무적이지만 추가로 비임상 단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면 두 가지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 한국 바이오 기업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보스턴은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매사추세츠 공과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 연구소 등이 밀집한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가 위치한 곳이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로 손꼽힌다.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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