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탄소배출권 ETF...그래도 투자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6.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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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위한 기업간담회'(환경부 제공) 2023.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위한 기업간담회'(환경부 제공) 2023.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유럽 환경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올 들어 상승세를 기록했던 탄소배출권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맞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가 이어지겠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련 산업의 성장보다 기대감에 기반한 가격인만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전일대비 0.25% 오른 1만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주간 9% 하락했다.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도 같은 기간 12% 떨어졌다. HANARO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와 KODEX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각각 11.9%, 11.7%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국의 글로벌 탄소 정책 강화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오다 최근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특히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세 영향이 큰데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가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우려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것. 아울러 경기 침체 전망이 강해지고 제조업 활동 축소로 탄소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탄소배출권 수요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 톤당 100유로에 육박했던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은 5일 82.86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4월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CBAM)이 유럽의회에서 최종 승인된 것도 그동안 투자심리를 이끌었던 재료의 소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탄소국경세는 지난 2021년 말 시작돼 최종안이 지난해 말 확정됐다. 이어 의회 승인을 거쳐 올 10월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은 핏포55(Fit for 55-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의 55%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란 조언이 따른다. 주요국의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글로벌 탄소 지수(Carbon index)는 최근 3년간 주요 자산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ETF의 경우 주식, 채권, 원자재상품 등 다른 자산들과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CBAM 시행과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확대 등 정책 강화가 배출권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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