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어린이 안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5/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소셜미디어(SNS)에 제68회 현충일 추모 글을 올리며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전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 이사장은 과거 SNS에 천안함 자폭설 등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이사장 해촉과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간을 위협했던 이석기에 대한 석방 요구부터 '천안함 자폭' 운운하며 망언을 내뱉었던 이 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자진사의를 표했다"며 "애당초 자격 없던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뒤늦은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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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6일 SNS에 글을 올려 "권칠승 의원은 즉각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하라.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천안함 용사들과 전체 국군장병을 모욕한 권 수석대변인의 과오가 함께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도 권 의원의 해직을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NS에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권 수석 대변인을 발언을 두고 "우리는 다시 한번, 더불어민주당의 586 싸구려 갬성에 일제 군국주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함장이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일본 우익들이 만들어낸 멍청한 망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본 우익들은 이것을 군국주의 영웅 스토리로 각색한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의 수석대변인은 그 우익들의 로망을 그대로 내뱉은 것"이라며 "만약 그런 신조가 있다면 그건 이적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의 욱일기부터 지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SNS에 "이래경은 물러갔지만 권칠승 의원의 발언은 쉽게 주워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위기의식이 있다면 권칠승 의원을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면직하고 그 직위를 김병기 의원에게 제안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