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 장관은 "폴비그가 받은 유죄 판결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캐슬린 폴비그와 (전 남편) 크레이그 폴비그에게 동정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편 크레이그 폴비그는 아이들 사망 이후 아내가 적은 일기를 경찰에 넘겼고 폴비그는 자녀를 질식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폴비그는 2003년 재판에서 맏아들 케일럽에 대한 과실치사, 패트릭·사라·로라 등 3명의 자녀 살해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아 20년째 수감생활을 해왔다. 당시 재판에서 검찰은 "그들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 나를 괴롭힌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아기와 혼자 있을 때일 것"이라고 적힌 일기를 공개하며 유죄를 주장했다.
그는 호주 역사상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낙인찍혔지만 꾸준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러던 2021년 과학계가 네자녀가 살해당한 게 아니라 자연사했을 수 있다며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전 세계 90명의 과학자가 숨진 두 딸에게서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며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원을 낸 것.
이에 지난해 전직 NSW 대법원장인 톰 배서스트 판사가 조사에 나섰다. 배서스트 전 판사는 사망한 아이 중 3명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를 발견했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자연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배서스트 전 판사의 조사 결과에 데일리 장관은 NSW 주지사에게 폴비그 씨의 사면을 권고했고, 이날 사면이 이뤄졌다.
폴비그를 석방할 가장 빠른 방법이 사면이라는 이유로 사면 처리됐으나 아직 무죄 판단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재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라 배서스트 전 판사가 주 항소법원에 유죄 판결을 파기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