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이 이사장은 5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친명·비명 프레임의 접근을 거부한다"며 "저는 오로지 역사 앞에서 신기독(홀로 있을 때 더 삼가고 조심한다)하며 나라와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고자 할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임명된 직후 당 안팎에서는 그의 출신 면면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다. 특히 이 이사장이 이 대표 지지 행보가 조명받으면서 당초 혁신기구 출범 취지와 맞지 않는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이사장이 반미국·친중국·친러시아적 면모를 드러내 온 점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자폭 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지난 한국 대선(대통령선거)에도 미 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이 개입하였으리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두고 "ICC 존재를 완전무시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궁지에 몰리자 ICC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몰다니"라고 적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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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혁신안을 만드는 전권을 혁신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은 원외인사가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당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는 취지"라며 "절대 한쪽으로 편중된 인사가 아닌 전문성, 중립성, 민주성, 통합조정 능력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이사장을 친명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에 "(이 이사장은) 김근태계 인사로 현재 지도부와 어떤 관계도 맺어온 게 없고, 외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추천받았다"며 "과격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본래 혁신은 강단이 있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천안함 자폭설 등 강경 발언을 두고는 일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의 과거 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비판적인 의견 나오는데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가', '이 이사장의 지명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전권을 다 맡길 것인가' 등을 묻는 말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두 번의 제적으로 1996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으로 참여했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2011년 12월 김 전 상임고문 별세 후 그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모여 다른백년을 출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