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바이오 매출 성장은 주력 사업인 올리고머화 베타-아밀 로이드(OAβ) 검사 브랜드 알츠온 도입 의료기관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OAβ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혈액검사다. 아밀로이드-PET과 뇌척수액를 바이오마커로 하는 기존 검사가 침습적이고 고비용인 반면, 혈액을 통한 간단한 저비용 검사로 시장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감한 투자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출범한 알츠온 시장 안착에 기여하며 2021년 1억3000만원에 불과했던 관련 매출이 지난해 28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분기만에 1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경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0여개였던 알츠온 도입 의료기관 역시 이달 25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치는 70억원 이상이다.
다만 공격적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개선은 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광고비 등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로 131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65억원 대비 두배 가량 늘었난 수치다. 이에 지난해 연 매출 4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영업손실 역시 117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까지 반영된 TV광고 비용에 벌써 5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말 한자릿수였던 자본잠식률은 1분기 말 기준 53%로 껑충 뛰었다. 해당 기간 피플바이오의 자본은 29억원으로 자본금(62억원) 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비용 증가에 따른 순손실폭 증가와 2021년 반영됐던 파생상품평가 이익 반영효과가 소멸, 자본 감소가 일어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반기 말 기준으론 환기종목이 된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금 확충이 불가피한 상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 말 자본잠식이 시작돼 상황이 심화되며 자본잠식률이 크게 상승한 상태"라며 "현재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전환청구권 행사만으로 부족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자본금을 확충해 재무 리스크를 제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본금 확충안을 검토 중으로 이르면 이달 내 발표에 나선다. 현재 내수 거래처를 중심으로 성장 중인 알츠온의 해외 진출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 속 TV광고비 집행액이 2분기부터 대폭 감소하는 만큼, 올해 손실폭을 최소화 시킨 뒤 내년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알츠온 도입기관이 한 달에 50개 내외 정도로 늘고 있어 연내 최소 600개 이상으로 도입처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역시 일본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파트너사를 통한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단기간 내 자본잠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손익분기점인 14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내년에 달성해 흑자전환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