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실험 결과, 기존 실리콘 렌즈 제품들은 착용 후 각막의 눈물막이 파괴되는 데 평균 12초가 걸린데 비해 차세대 렌즈는 17초가 걸렸다. 콘택트렌즈는 착용하면 눈물막 위에 얕게 떠 있다가 마르면서 각막에 붙어 눈물막을 파괴하는데 그러면 눈이 마르고 뻑뻑하게 느껴진다.
인터로조는 차세대 렌즈에 사람 눈물의 점액과 매우 유사한 물질을 사용해 시간을 늘렸다고 밝혔다. 상당수 경쟁 제품은 렌즈 표면을 코팅해 습윤성을 높이는데 차세대 렌즈는 별도 코팅을 하지 않았다. 작은 분자들을 연결한 고분자, 이른바 폴리머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인터로조는 친수성(물과 잘 섞이는 성질)이 강한 실리콘 하이드로겔 물질로 복합적 IPN(상호침투 고분자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어 품질을 높였다. IPN 구조는 생체적합성이 높아야 하는 각종 의료 재료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인터로조는 내년 2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차세대 렌즈를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근시·난시·노안 교정용 제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품질·R&D 센터 통합..."품질 혁신 원년"인터로조는 올 하반기 중 경기도 평택에 산재한 품질 센터, R&D 센터를 1공장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신규 장비도 도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같은 공장에서 제품 분석, 원료 개발에 박차를 함께 한다는 구상이다.
인터로조는 2021년 실리콘 렌즈 전용 생산 설비인 3공장을 완공했다. 늘어난 생산 용량을 발판 삼아 아시아, 유럽 수출도 늘릴 방침이다.
인터로조 실리콘 렌즈는 올초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통과했다. FDA 승인이 나오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승인은 시험 결과를 서류로 제출만 하면 되는 행정적인 절차다. 올 하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매출 1269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각각 8.7%, 10.6%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495억원이다.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기술, 품질혁신의 원년"이라며 "실리콘 렌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