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티볼리. /사진제공=KG모빌리티.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티볼리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지난달 티볼리 판매량은 377대로, 전년 동월보다 71.9%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신형 티볼리 출시를 통해 부진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신형 티볼리가 국내 SUV 중 유일하게 1800만원대로 판매돼 '갓성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2000만원대의 가성비를 내세운 모델들은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소형 SUV는 약 4만3000여대 판매됐다. '생애 첫 차' 경쟁자로 꼽히는 준중형 세단(3만2047대)이나 중형 세단(2만7756대)보다 1.4배가량 많이 팔렸다. 코나의 경우 1만2687대가 팔렸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의 3130대에 비하면 4배나 오른 수치다.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부진했던 GM 한국사업장의 국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트랙스는 3396대가 팔리면서 전년도 5월 전체 판매량(2768대)을 홀로 넘겼다. 지난 4월 판매량도(3072대) 전년도 4월 판매량 전체분(2951대)보다 많았다.
코나·니로 등의 전기차는 유럽 등 해외에서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 첫 전기차 출시 이후 9년간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지난 4월 기준 코나 일렉트릭(16만2712대)이며 2위는 니로EV(13만8610대)였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 역시 니로EV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세단보다 SUV 선호가 강화되면서 더욱 강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SUV 판매량은 전체의 40.8%를 차지하면서 세단(35.2%)을 역전했다. 당초 유럽을 비롯해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도 소형차 선호도가 높다. SUV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완성차업계가 수출과 국내 시장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소형 SUV를 잇달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형 SUV는 경기 침체나 고금리, 불황 국면에서도 구입이 활성화되는 (소비층이)가장 두터운 차종"이라며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 판매량이 줄어들기에 완성차업계가 (다른 급의 차종보다) 보다 빠르게 연식변경에 나서면서 신차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서 소형 SUV를 테스트하고, 입증된 차종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