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의 여러 사례들을 소개했다.
/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그의 사인은 피부조직 밑 다량출혈, 즉 '속발성 쇼크'로 밝혀졌다. 그는 부검 당시 신체의 무려 46%에서 출혈이 발견될 정도의 상태였다.
이런 비난은 피해자가 직접 자신이 희대의 패륜아이며, 절에서 몇천만원을 뜯어내려 했다는 등 허위 자술서를 쓰게 만들었다.
이는 거짓이었지만 승현 씨의 어머니는 이를 그대로 믿었다. 결국 모친은 주지승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셈으로, 그 결과 아들을 향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르게 됐다.
승현 씨의 죽음 이후에도 주지승은 하루에 몇 번이고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증언하도록 '가스라이팅'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주지승 부부는 혐의에서 벗어났다. 승현 씨의 어머니만 징역 7년을 선고받아 혼자 죗값을 치르고 있다.
단국대학교 법학과 법심리학 민윤영 교수는 "가스라이팅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잘못하는 것 같은데?'라고 느껴도 반복되면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다"고 경고했다.
/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한 가해자는 "꿈 속에서 봤다", "하나님이 기도에서 그러셨다" 등의 말로 종교가 같은 피해자 미희 씨(가명)와 그의 친구 선주(가명) 씨를 현혹해 이들로부터 각각 1억800만원, 9억원을 투자받았다.
피해자 두 사람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각자의 가족과 멀어졌고, 가해자는 피해자와 친밀해진 뒤 이들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가스라이팅했다.
가해자들은 신의 이름 아래서 자연스러운 상하관계를 만들어냈고,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자신들의 자녀에 가하는 상습적인 아동학대도 방관했다. 학대 끝에 결국 7살 난 선주 씨의 딸은 세상을 떠났다.
방송에서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전형적으로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이 고립시킨 피해자에게 위계질서를 만들어 자신의 말을 따르게 하고, 심리를 조종하는 마지막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그는 "(가스라이팅을) 되게 심하게 겪었다. 저는 '그 사람의 다리 밑을 기게 된다'는 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 밑으로 가고 그 사람은 내려다보고. 누군가 다리 밑으로 왔다갔다 하면 미안하고 하지 말라고 하게 되지 않나. 그런데 그 사람은 그런 감정 자체가 없는 거다. 그런 상황을 그냥 그대로 본다. 거기 안에서 어떤 욕망이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한편 피해자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악랄한 범죄들을 소개하는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