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이번 NC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산발 6안타에 그친 끝에 2-9로 패했다. 이어 3일 경기에서는 NC보다 1개 많은 9안타를 쳤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3-7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마저 내주며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LG가 3연패를 당한 건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치른 KIA와 3연전 이후 약 한 달 만이었다. 이제 LG는 내주 키움(고척)-한화(대전)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임한다. NC는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소화한 뒤 주말에는 안방으로 SSG를 불러들여 홈 3연전을 치른다.
NC도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박석민과 김한별을 1군으로 콜업한 대신, 박민우와 오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박석민은 최근 많이 나아져서 콜업했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좋았다. 햄스트링 부분 역시 거의 회복했다. 또 우리 팀의 내야 자원이 부족한 부분도 생각했다. 반면 박민우는 오른쪽 어깨 염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휴식기를 한 번 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우리 팀의 토종 선발 로테이션은 이재학과 최성영, 이용준으로 갈 것이다. 신민혁은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으며, 송명기는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 LG 선발 이지강 퀵후크 승부수, NC 타선의 집중력 빛났다... 그리고 '초강수' 함덕주 불운의 '부상 강판' NC는 2회 점수를 뽑으며 LG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마틴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권희동과 박석민이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세혁이 이지강을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김주원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2, 3루가 됐다. 결국 김주원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0 리드를 잡았다.
LG는 앞서 염 감독이 예고한 대로 불펜 데이로 맞섰다. 이미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월요일은 휴식일인 상황.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필승 의지가 느껴졌다. 이에 선발 이지강을 내리는 '퀵 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 승부수를 띄운 채 두 번째 투수로 유영찬을 선택했다.


설상가상 LG는 4회초 변수를 맞이했다. 함덕주가 부상으로 빠진 것. 선두타자 박석민을 삼진 처리한 뒤 박세혁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김주원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함덕주. 그런데 삼진을 잡은 뒤 고개를 떨구고 양손을 무릎 위에 짚은 채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으나, 더 이상 투구하긴 어려워 보였다. 결국 LG는 함덕주를 여기서 빼고 박명근을 올렸다. 박명근 투입 역시 강수였다. LG 관계자는 함덕주의 상태에 대해 "팔꿈치 부위 불편함으로 인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박명근은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4회를 마무리 지었다. 박명근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6회말이 이재학의 첫 위기였다.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한 것. 이 과정에서 앞서 투구에 몸을 맞았던 박세혁이 안중열로 교체됐다. NC 관계자는 "6회초 오른쪽 엉덩이 부분 사구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재학은 신민재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주며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LG에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일까. 후속 박해민의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도태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1루 베이스까지 찍으며 신민재를 아웃시키는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문성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재학이 큰 실점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 승부처 : 7회초 1사 만루 기회 탈출 LG, 이어진 7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치다7회초 LG는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1사 후 손아섭의 우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득점 기회를 만든 NC. 계속해서 서호철과 박건우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사실상 여기서 마틴이 적시타를 뽑을 경우, 쐐기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마틴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위기 뒤 기회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 LG는 7회말 홍창기가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이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이 순간 오스틴이 이재학을 노려보며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서 NC는 투수를 김영규로 바꿨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김영규.
다음 타자는 김현수. 이때 김영규의 투구를 바뀐 포수 안중열이 뒤로 빠트리며(포일), 주자가 1루씩 추가 진루했다. 한 방이 있는 김현수.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그러나 승자는 김영규였다.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1개 추가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김현수가 KBO 역대 7번째 개인 통산 1300타점을 달성한 순간. LG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김영규가 오지환을 삼구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8회초 LG는 바뀐 투수 백승현이 NC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어진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NC 투수는 김영규. 2사 후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문성주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3루에 운집한 NC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 9회말 LG에 찾아온 1사 1, 2루 절호의 기회. 그러나 김현수, 오지환의 연속 헛스윙 삼진 침묵9회초. LG는 예고한 대로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기세가 좋았다. 선두타자 김주원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0구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어 도태훈을 5구째 2루 땅볼, 손아섭을 4구째 역시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9회말 LG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이주형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오스틴이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에 방망이를 크게 헛돌렸다. 삼진 아웃. 재차 문보경의 볼넷 출루로 1, 2루 기회를 이어간 LG. 다음 타자는 김현수. 하지만 2-2에서 5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나온 오지환마저 김시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NC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재학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김영규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기를 잘 극복한 뒤 김시훈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서호철과 마틴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는 등 7안타를 기록했다.
LG는 총 8명의 투수를 마운드를 올렸다. 이지강이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이어 유영찬이 ⅓이닝 1실점을 마크한 가운데, 힘덕주(1⅓이닝), 박명근(1⅓이닝), 정우영(1이닝), 진해수(1이닝), 백승현(1이닝), 고우석(1이닝)이 차례로 나왔다. 타선은 산발 3안타(박해민, 허도환, 신민재)에 그쳤다.



- LG 트윈스 :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홍창기(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는 이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