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미국 부채 한도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살려냈다. 상원 의회는 지난 1일 목요일 밤 늦게 부채한도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6월 5일부터 국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불과 사흘 앞두고 부도 위기를 넘긴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55만개 이후 3월 21만7000개와 4월 29만4000개에 이어 5월에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늘어 고용은 오히려 증가세다. 5월 고용은 △레저·접객업(4만8000개) 뿐만 아니라 △전문사무서비스업(6만4000개)이나 △정부 공공직(5만6000개) △보건의료업(5만2000개) 등에서도 활발하게 증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 3.4% 대비 0.3%p 증가했다. 4월 데이터가 반세기만의 최저치였던 터라 아직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선 올 초까지 이어진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하반기 경기침체를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고용 상황이 예상 외로 탄탄한 데다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표적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꺾이지 않고 오히려 AI(인공지능) 테마로 인해 개별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별적 호황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착륙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받는 상황이다.
연준에 떨어진 선물

US뱅크 자산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 테리 샌드번은 "이른바 골디락스가 찾아왔다"며 "확실히 낙관적인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있고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홈리치버그의 로스 브램웰은 "투자자들은 주로 임금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굳건한 고용은 연준이 이달 말에 예정된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램웰은 "시장은 연준에 '이봐, 우리는 금리를 동결한 수준까지 도달했고, 경기침체는 오지 않고 있네'라고 환호한다"며 "연착륙 시나리오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현 경제지표는 신빙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연준에게도 떨어진 일종의 선물"이라고 비유했다.
특징주 - 크루즈주식 브로드컴 룰루레몬 센티넬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이슈테마 종목 가운데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BOA 애널리스트 비백 아리아는 "브로드컴이 AI 사업 부문의 매출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사업부는 20억 달러 매출에 주당 3달러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2.79%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는 41% 이상 뛰어올랐다.
에슬레저 의류사인 룰루레몬은 이날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1.3% 상승했다. 회사는 매출이 전년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이버 보안사인 센티넬온은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며 35.14%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