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저수지 아내 살해 용의자, 필리핀서 마약 적발…송환 늦어질 듯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6.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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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아내를 살해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필리핀에서 체포된 30대 한국 남성이 마약 거래 혐의로 현지에서 수사받고 있다.



2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필리핀 수사당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A씨(38)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A씨 소유로 추정되는 1kg 상당의 마약성 물질을 함께 발견했다.

필리핀 당국은 A씨를 현지 법원에 기소했고, A씨의 도피를 도운 한국인 2명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검거된 뒤 3개월 이상 지났지만 A씨가 마약 거래에 연루되면서 국내 송환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A씨는 지난 1월23일 충남 서산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B씨(30대)를 살해한 뒤 태안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직장에 출근하지 않자 동료는 지난 1월25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6일 만에 저수지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범행 이틀 만에 필리핀으로 도주한 A씨는 지난 2월 현지에서 붙잡혀 구금됐으며 국내 송환을 기다리던 지난달 21일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이후 도피 8일 만에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숙박하다 다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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