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열풍이 거세지자 업계는 주스에도 건강·영양 이미지를 입히고 있다. 웅진식품이 올해 2월 출시한 제로 칼로리 건조 과일 음료 '자연은 더말린'이 지난달까지 800만병 팔렸다. 과일 음료 시장에서 드물게 출시 100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과일과 채소를 고농축하고, 영양소를 더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고농축 주스 2종을 선보였다.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비타민 등 영양 성분을 넣어 건강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고농축 과일 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2000년대 초 코카콜라 제로를 시작으로 제로 탄산 제품들이 음료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어 펩시, 나랑드 사이다, 칠성사이다도 열량을 낮춘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과일 맛·향 탄산음료인 탐스, 환타, 웰치도 제로 버전이 나오며 제로 열풍에 가세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3월 말 41.3%까지 성장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및 식품 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음료 품목별 판매액에서 과채 주스·음료의 점유율은 8.6%에 그쳤다. 녹차, 홍차 등을 포함한 차의 점유율 12.6%보다도 낮다. 2019년 9%대로 처음 내려온 뒤 계속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커피와 탄산음료의 점유율은 각각 32.5%, 23.9%로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사진제공=웅진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