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8.6원 떨어진 1313.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04.8원까지 내린 이후 소폭 오르며 마감됐다.
또 미국 상원의 부채한도 합의안 가결에 디폴트 우려가 부분적으로 해소되며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이 보다 커졌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약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미국 연방 상원은 1일(현지시간)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31조4000억달러)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하는 대신 정부 지출을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간밤 발표된 미국 제조업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도 한몫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9로 예상치(4.7%)를 밑돌았다.
이 여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내렸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103.47을 기록, 약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한편 이날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18년 1100.5원, 2019년 1166.11원 등 1100원 수준에서 2020년 1180원, 2021년 1144.6원, 2022년 1292.2원으로 높아지다가 최근 1300원대를 보이고 있다.
서 위원은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對)중국 경쟁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어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 안정화 기능이 약화됐으므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수출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중간재 수입 대체와 같은 구조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