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5.9원 내린 1305.7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상승, 2601.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2023.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9원 내린 130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14일(1298.9원) 이후로 가장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짙어진 탓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2%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 상원은 1일(현지시간)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31조4000억달러)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하는 대신 정부 지출을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간밤 발표된 미국 제조업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도 한몫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9로 예상치(4.7%)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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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내렸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103.47을 기록, 약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한편 이날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18년 1100.5원, 2019년 1166.11원 등 1100원 수준에서 2020년 1180원, 2021년 1144.6원, 2022년 1292.2원으로 높아지다가 최근 1300원대를 보이고 있다.
서 위원은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對)중국 경쟁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어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 안정화 기능이 약화됐으므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수출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중간재 수입 대체와 같은 구조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