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삼삼데이 이어 '육육데이'로 할인 경쟁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6.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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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마트/사진제공=이마트


삼삼데이에 이어 육육데이(6월6일, 肉肉데이)로 대형마트들의 식료품 세일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높아진 점을 노린 것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식품 외 품목은 매출이 부진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육육데이에 징검다리 휴일 맞아 마트 3사 한우 세일
2일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육육위크' 행사를 열고 한우 등심과 채끝 1등급을 40% 할인한다. 행사카드 결제 시 한우 등심은 100g 당 6228원에, 한우 채끝은 7128원에 판매한다. 브랜드 삼겹살·목심은 40%, 무항생제 닭백숙·볶음탕용은 전품목 30% 할인한다.

이마트는 2~4일은 상반기 고객 감사 세일도 개최한다. 냉동 만두, 치즈 등 주요 카테고리 가공식품과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생필품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7일까지 1+등급 한우 전품목과 마블나인 인기 구이류도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40% 할인한다.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100g 당 3990원에, 마블나인 한우 등심(1++)은 100g당 1만1934원에 판매한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활 대게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해 1kg에 2만9900원에 판매한다. 3~4일에는 봉지라면 전품목 2+1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브랜드와 관계 없이 교차구매가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행사 카드 결제 시 이날은 50% 할인, 3~7일에는 최대 40% 할인한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고객 대상으로 3~6일 최대 40% 할인, 7일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국내산 포도먹고 자란 돼지도 3~4일에는 오프라인에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40%, 온라인에서는 30% 할인한다. 이밖에도 미국산 소고기 전품목을 1~7일 최대 30% 할인하고, 5~6일 대형마트에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50% 할인가에 내놓는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집밥 수요 늘어...4월 식품 매출 '쑥'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들도 식료품 행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지수 중 외식물가는 4월 7.6%, 5월 6.9%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4월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식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식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식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3%, 4.2% 늘었고, 백화점은 10.2%, 편의점은 11.6% 뛰었다. 온라인도 식품 매출이 14.1% 급성장했다. 유통업체 전체 매출 성장률인 4%(오프라인 4.8%, 온라인 3.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배달음식, 외식, 가격대가 높은 HMR(가정간편식) 제품군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꾸준히 감지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라면, 빵이나 가성비가 강조되는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품목은 판매가 부진해 식품이 호조세를 보여도 대형마트들의 실적을 낙관하긴 어렵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고가 제품과 필수 소비재만 소비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비의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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