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시 '신차'가 최고…GM, KG모빌리티 웃을 때 아쉬운 르노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6.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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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수출을 위해 적입 작업 중인 XM3 모습. /사진제공=르노코리아.컨테이너선 수출을 위해 적입 작업 중인 XM3 모습. /사진제공=르노코리아.


신차를 내세운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효과로 부진을 털어냈지만,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52.3% 줄어든 177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000대를 넘지 못했다. 수출이 그나마 탄력을 받으면서 전체 판매량은 76.4%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4월 미선적 물량 등이 추가된 수치다.

한 때 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중견 3사 '르쌍쉐' 중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가 내수 시장에서 반등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71.9% 늘어난 4758대를 판매했다. 지난 4월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덕분이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 볼트EUV 등 기존 모델들은 전년 동월보다 수십대 더 팔리는데 그쳤다. 트랙스는 3396대가 팔리면서 전년도 5월 전체 판매량(2768대)을 홀로 넘겼다. 지난 4월 트랙스 판매량도(3072대) 전년도 4월 판매량 전체분(2951대)을 넘겼다.



KG모빌리티도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12.5% 증가한 4809대를 판매했다. 이중 절반이 토레스 2463대였다.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등 기존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각각 500대, 1000대가량 줄어든 가운데 토레스가 그 감소분을 상쇄했다. 전월보다는 판매량이 줄었지만 출시 1년을 앞두고 여전히 인기다.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모두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시장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양사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트랙스를 포함한 총 6종의 신차 및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이달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1월에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 차종에 대한 상품성 개선과 전기차 모델 개발 등을 통해 매년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2020년 XM3 출시 이후 마땅한 신차가 없다. 중국 완성차업체 길리자동차와 합작한 하이브리드 SUV 차량을 오는 2024년 선보일 예정이지만 그전까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는 양산차임에도 2021년부터 메르베데스-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 연간 판매량을 추월당했다.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는 국내 시장에서 부활하면서 벤츠(6176대, 4월 기준), BMW(5836대)와 격차를 서서히 좁히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감소로 이제는 수입차 3위인 볼보(1599대)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견 3사가 벤츠와 BMW를 당장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올해 신차 10종, 벤츠는 12종 출시를 계획하는 등 수입차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중저가·파생 모델을 통해 판매량을 늘린 구조"라며 "르노코리아·GM·KG모빌리티는 대중 모델들 사이에서 품질과 가성비를 두고 다퉈야해 (판매량 확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신차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해 시장 점유율을 올려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며 "신차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완성도 높은 신차 2~3개가 겹쳐 나오는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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