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통위원 "원/달러 환율, 팬데믹 이전 수준 하락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06.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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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일 "원/달러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환율 변동 요인이 다양해지면서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기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 BOK 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서 위원은 지난해 이후 이어진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대중국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 해외투자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보다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경로'는 약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예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수출입가격의 달러 표시 확대, 중간재·에너지의 높은 수입 의존도 등으로 원화가 절하되더라도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자본이동을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경로'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작년 이후 해외주식투자 유출규모가 축소되고 작년 말 관련 법 개정 이후 해외투자의 배당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원화 절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서 위원은 원화 약세와 환율 변동성 증가에도 자본유입 급감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부문의 단기외채 감소와 민간의 대외자산 증가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통화불일치(currency mismatch) 문제가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서 위원은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기능이 약화됐으므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중간재 수입대체와 같은 구조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직접투자의 배당금 환류 여건 개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유인 확대 등 경제·금융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처럼 자국통화가 국제화돼지 않은 국가의 경우 물가안정, 금융안정, 대외부문안정 간 '트릴레마'(3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거시경제정책과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을 병행하는 통합적 정책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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