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다. 2023.06.02.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둔화해 5월 3.3%까지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14개월 만에 3%대(3.7%)로 내려온 후 두 달째 3%대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중 3%대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안정세와 지난해 중순 물가가 급등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둔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월 5.4%에서 6월 6.0%로 오른 후 7월 6.3%로 정점을 찍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2023.06.01.
국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큰 점은 변수로 평가된다. 전기·가스요금이 지난달 16일부터 올라 5월 물가상승률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올해 3·4분기에 추가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폭염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축산물 가격 상승세 등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 안정 기조 안착을 위해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며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