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GI 측은 "KCGI는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CGI는 DB하이텍 측이 주주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날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KCGI는 DB하이텍의 주가 저평가 원인으로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 △불투명한 경영 및 내부통제 미비 △무시되고 있는 주주권익을 꼽았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사실상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와 약 660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며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DB하이텍의 미등기임원인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등기임원의 보수는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상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이자 부실 계열사인 DB메탈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DB메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무조사에 따른 과세당국의 제재에도 재발 방지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팹리스 자회사 DB글로벌칩의 물적분할을 강행했다"며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일반주주와의 소통을 얼마나 경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주주총회"라고 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 통한 경영 투명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주주권익 증진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 일가의 개인회사처럼 경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주를 위한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해 내부통제 장치를 갖추고 주주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김준기 창업회장의 퇴사와 김남호 회장의 책임경영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선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회사 자산의 불필요한 유출을 사전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계열 금융회사와의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위한 합리적 절차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KCGI 측은 "최소한의 주주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1인 지명권 보장 및 해당 이사를 이사회 내 위원으로 참여시키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DB하이텍 측은 "KCGI와의 대화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며 "KCGI 측에서 요구한 자료들이 방대하고, 영업기밀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