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신규 출시한 올몰트 맥주 ‘켈리’. /사진 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2분기부터 맥주공장 가동률 높아질 듯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라인은 최근 철야근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맥주는 숙성 기간이 있어 단기에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며 "기존 테라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켈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돌아가며 철야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2개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캐파)은 연간 80만7320㎘(킬로리터)에 달한다. 330㎖ 기준 약 24억병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4일 켈리 출시 이후 5월 12일까지 맥주 643만 상자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7만 상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111만 상자가 켈리였다. 330㎖ 기준으로 켈리만 3300만 병 이상 더 팔린 것이다.
이 기간 테라 판매량도 30만 상자 늘어난 358만 상자로 집계됐다. 켈리가 테라의 판매량을 줄이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하이트진로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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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켈리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6~7월 판매량은 지금보다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생각해서 생산량을 2배 이상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판매 실적에 주목한다. 켈리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 초기 10%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면 기존 30%대 점유율을 기록한 테라와 함께 40%대 점유율로 현재 1위 브랜드인 오비맥주 카스와 경합하는 구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하이트진로가 소주 시장에서 선택한 2개 메가 브랜드(참이슬+진로이즈백) 전략이 맥주 시장에서도 효과를 입증하게 된다.
올해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 1위를 놓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1년까지 17년 연속 맥주시장 1위를 지켰던 '하이트'는 카스에 밀려 2012년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카스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위를 수성했고, 올해 1분기에도 가정용 시장에서 4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