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쟁자는 웹툰·숏츠" 하반기 넷마블 '신작 폭풍'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6.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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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비용부담 없는 쉬운 게임'으로 저변 확대 목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우리의 경쟁자는 다른 게임사가 아니라 웹툰이나 숏츠(유튜브의 짧은 동영상)처럼 5~15분 짧은시간 내 소비하는 스낵컬처 콘텐츠다."(권민관 넷마블엔투 대표)

'신작 가뭄'이었던 넷마블 (55,500원 ▼3,100 -5.29%)이 오는 7월부터 매달 새 게임을 쏟아낸다. 넷마블은 1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3종을 오는 7~9월 각각 글로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성장엔진을 확대해 1년 넘게 이어진 영업적자를 탈출할 계획이다.



다만 헤비 유저(구매 빈도가 높은 이용자)보단 라이트 유저를 타깃으로 게임 난도를 낮추고,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P2W(Pay to Win) 대신 '박리다매'식 수익모델(BM)을 적용한 점이 새롭다. 이용자의 여가시간을 두고 웹툰·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다른 콘텐츠 업계와 경쟁하는만큼 게임 진입 장벽을 낮춰 저변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웹툰 팬, 게임 팬으로 만들겠다"
/사진=넷마블/사진=넷마블
이번 신작은 △대중적인 IP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 특징이다. 실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2010년 시작해 글로벌 조회수 60억회를 기록한 네이버웹툰 '신의 탑'이 원작이다.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웹툰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조작 및 성장 시스템을 쉽게 만들었다. 과금 장벽도 낮췄다. 권민관 대표는 "매일 게임을 하면 원하는 캐릭터를 얻어 성장할 수 있도록 라이트한 과금체계"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특별한 전략·조작 없이도 알아서 진행되는 방치형 RPG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게임시장에도 스낵컬처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장르가 방치형 게임"이라며 "한국·일본·미국·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 게임 대비 낮은 비용으로 가챠(이중뽑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박리다매가 되도록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자체 IP 육성도 계속된다. 이날 넷마블은 신규 IP '그랜드 크로스'를 공개했다. 첫 게임인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및 영화·드라마로 IP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비상장 대표는 "그랜드 크로스는 캐주얼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IP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며 "BM도 기존 전략게임과 달리 무과금 이용자도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넷마블은 대작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를 연내 출시한다. 잇단 신작 출시에 힘입어 이르면 올 연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두 게임은 9, 10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작 출시 후 한 두 달 뒤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과도한 마케팅으로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증하며 비용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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