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날인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는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실시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6일 시행되는 2024학년도 수능의 준비시험으로, 출제 영역과 문항 수가 수능과 같다.
독서영역은 EBS 연계가 강화됐다는 평이 다수였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EBS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독서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독서 지문은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았다"며 "전체적으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독서 영역 형태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2교시 수학 영역도 반응이 엇갈렸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수능 대비 '약간 어렵다', 대성학원·이투스교육은 '약간 쉽다', 종로학원은 '쉬웠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문항 자체의 난도도 쉽지 않았던 만큼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어려울 수 있고,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상위권 변별력에 다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특히 11번, 12번, 29번 문항은 EBS 교재 연계율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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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메가스터디 등은 1등급이 7.83%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봤다. 그러나 빈칸 34번이 추상적 내용이고 39번의 대명사 언어형식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앞서 평가원은 EBS 연계율을 기존과 같은 5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체감 연계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학습 결손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EBS 연계율이 국어와 영어 영역이 51.1%, 나머지 영역은 모두 50%를 유지했다.
평가원은 이날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졸업생 역대 최고…"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 결정해야"6월 모의평가에선 지원자는 역대 최저치지만, 지원자 중 졸업생 등의 비율은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시업계에선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수능에서 이과가 표준점수를 더 높게 받으며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지자 이른바 'N수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6만3675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보다 1만3473명 줄었다. 재학생 지원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37만5375명(81%)이었으나 졸업생 등 수험생은 8만8300명(19%)으로 지난해보다 1만1625명 증가해 지난해 (16.1%)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 지원자 통계를 보면 과학탐구 지원자가 24만4993명(50.1%)으로, 2011학년도 통계 공개 이래 처음으로 사회탐구 지원자(24만3767명·49.9%)를 앞질렀다. 이과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 수험생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인 만큼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유추해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알맞은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 성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N수생이 포함되는 시험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6월 모평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고 판단하고, 수시 모집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데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을 집중 공략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답을 충분히 분석해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