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승 16패' 세사르호 불안한 출발, VNL 시작부터 체감한 튀르키예 장벽... 정지윤 10득점-박정아 6점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6.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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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1일 튀르키예와 VNL 1주차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FIVB세사르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1일 튀르키예와 VNL 1주차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FIVB


빠르고 파워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국제적 배구 흐름에 맞춰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시작은 아쉽기만 했다. 한국 여자 배구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VNL 1주차 첫 경기에서 튀르키예에 0-3(14-25, 17-25, 24-26) 완패했다.

세계 랭킹 24위 한국과 7위 튀르키예는 객관적 전력에서부터 큰 차이가 났다. 다만 결과를 떠나 희망을 키울 만한 장면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게 더 안타깝다.



공격 득점은 28-51로 큰 차이를 보였고 이 외 블로킹(4-6), 서브(1-4)에서도 전반적으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아포짓스파이커 정지윤(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강소휘(GS칼텍스), 미들블로커 정호영(KGC인삼공사)과 이주아(흥국생명),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리베로 신연경(IBK기업은행)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2세트 크게 힘을 써보지 못했다. 3세트엔 힘을 냈다.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IBK기업은행)와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이 투입됐다.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 1-4 열세 속에서도 박정아와 정지윤의 공격으로 4-4 동점을 이뤘고 이주아와 표승주도 득점에 가담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공격을 펼치고 있는 정지윤(오른쪽). /사진=FIVB공격을 펼치고 있는 정지윤(오른쪽). /사진=FIVB
세트 막판 18-18에서 표승주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20-18까지 앞섰고
이다현과 표승주의 득점 속 23-23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으나 김미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에도 '클러치박' 박정아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거기까지였다. 바르가스에게 후위 공격을 내줬고 긴 랠리 끝 박정아의 공격이 무위가 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이 동시에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뒤 세사르 감독을 선임했으나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세대교체 과정이라고는 하나 VNL에서 12전 전패에 빠졌고 세계배구선수권에서도 4연패하며 연패가 16경기까지 이어졌다.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국은 정지윤이 팀 내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고 주장 박정아가 6점, 강소휘와 이주아가 나란히 4점씩을 올렸다.

올 시즌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김연경이 훈련 과정부터 함께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세사르 감독은 겸업 중인 팀 바키브방키에서 일정을 마친 뒤 뒤늦게 합류했고 아직까지 자신이 원하는 충분한 훈련과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한 해다. 오는 9월 아시아챔피언십과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전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1,2세트에 비해 3세트 흐름이 더 좋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한국은 2일 오후 11시 캐나다(14위)와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당연히 승리가 최우선 목적이겠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는 세사르 감독이다.

주장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FIVB주장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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