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7만전자" 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증권가 '화색'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6.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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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7만전자" 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증권가 '화색'


5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에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권업계에 화색이 돌았다. 1분기 급증한 거래대금이 2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반기 증권업 호황이 이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5월31일 15조13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23조2410억원으로, 5월 내내 20조원을 밑돌다 말일 20조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1월2일 9조5680억원에 그쳤던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연초부터 이어진 로봇, 2차전지, 반도체 업종 강세로 지속 상승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000억원, 3월 21조7000억원까지 상승했고 4월에는 코스닥 거래대금 폭등에 일평균 26조4050억원까지 급증했다.



5월 들어 거래대금이 20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반도체 주식 반등에 5월 말 다시 20조원대를 회복하며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40억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대형주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증권사들은 다시 한번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거래대금도 급증했고 덕분에 증시대기자금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증권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채권평가손실 회복)을 거뒀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주식 랠리가 시작되면서 리테일이 강한 대형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2924억원의 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가. 한국투자증권(2621억원) 삼성증권(2526억원) 미래에셋증권(2382억원)도 키움증권의 뒤를 이어 2000억원대 순익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둔화로 IB(투자은행)부문은 손익은 줄고 신규 딜은 급감했으나 "최악은 지났다"는 평이다. 다만 2분기에는 주요 증권사들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 관련 비용과 함께 부동산 PF 추가손실을 인식해 1분기보다는 손익 여건이 다소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 2023.01.01.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 2023.01.01.
지난달 24일 금융당국은 증권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완화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단기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대출로 전환해 만기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고 부실자산 조기 상각을 통해 건전선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ABCP 매입 프로그램 등 기존 유동성 위험 완화조치도 내년 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건설 사업장에서 사업기간은 1~3년에 달하지만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ABCP의 만기는 1~3개월에 불과해 계속 차환할 때마다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단기 PF-ABCP를 대출로 전환하고, 대출 전환시 적용하는 순자본비율(NCR) 위험값(100%)을 32%로 완화해 전환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약 2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증권가 유동화증권 잔액 중 약 4.9조원의 연내 대출 전환을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지원 등 금융당국의 시스템 안정을 위한 조치가 지속되고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기조가 일단락되며 부동산 PF 리스크는 최악의 국면은 지난 상태로 보인다"며 "다만 중단된 PF 사업장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금융사의 손실 인식이 불가피하고 금번 리스크 완화조치는 PF 리스크 해소를 위한 시간을 버는 단계로 평가한다"고 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금리 하향 안정화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는 CFD 사태로 인한 미수채권 발생 등으로 전분기대비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 실적은 괜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2600선에 근접하면서 주요 증권사 주가도 연초대비 상승세다. CFD 사태로 급락한 키움증권 (126,400원 ▲7,300 +6.13%)을 제외하면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 (7,290원 ▲40 +0.55%)이 18.8%, 삼성증권 (36,000원 0.00%) 15.4%, NH투자증권 (11,340원 ▲350 +3.18%) 9.8%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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