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급등하던 때, 저금리를 기회로 많은 대출을 일으키는 등 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이들은 '영끌족'으로 불렸다. 그리고 이들이 서울 안에서 집을 찾기 위해, 투자처를 구하기 위해, 강남 3구와 마·용·성 다음으로 향한 곳이 바로 노·도·강이었다. 그중에서도 90년대 중반부터 강북 지역의 대표 주거지이자 중산층을 위한 소·중규모의 아파트가 즐비한 노원구 부동산 시장은 급등기 동안 가장 뜨거웠다.
![8개월새 5억 '폭락'…'영끌족 성지' 노원, 절망만 남아 [부릿지]](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0111131952535_1.jpg/dims/optimize/)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 많은 인구가 몰려들고 상계동에서부터 중계동, 하계동까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2000년대 초까지 송파구와 서울 시내 인구 수 1, 2위를 다투기도 했습니다. 노원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거지가 형성된 만큼 소형, 중형 평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중형 면적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 3구, 마.용.성 등 일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할 만했기 때문이죠.
![8개월새 5억 '폭락'…'영끌족 성지' 노원, 절망만 남아 [부릿지]](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0111131952535_2.jpg/dims/optimize/)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아파트는 노원구 중계동 '동진신안'입니다. 이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는 전용 101㎡, 지난해 8월 27일 14억8000만원 이었습니다. 15억원에 근접했던 이 아파트는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10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죠. 최고가에서 5억3000만원, 35% 하락해 10억원대가 무너졌습니다.
동진신안은 중계동 학원거리로 유명한 은행사거리 권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일대는 노원역 인근 미술학원들과 함께 강북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학원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원구는 90년대 정부 주도의 주거지 개발 역사와 함께합니다.
아파트가 많아지니 학교와 학원이 생기고, 그렇게 학군이 생기니 아파트가 더 많아지고 찾는 사람도 많아진 겁니다. 그만큼 영끌족의 투자 가능성도 높아진 거죠. 또 중계역과는 거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현재 동북선 공사가 진행되면서 기대감도 더 커진 지역이었죠.
그러나 빨리 가파르게 오른 만큼 떨어질 때는 더 아픕니다. 대출과 임대료를 등에 업고 주택 매수에 뛰어든 영끌족에게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과 전세가 하락은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급매, 급급매가 쏟아진 이유기도 하죠.
![8개월새 5억 '폭락'…'영끌족 성지' 노원, 절망만 남아 [부릿지]](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0111131952535_3.jpg/dims/optimize/)
하계동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현대우성'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 127㎡의 최고가 거래는 2021년 6월 12일에 이뤄진 13억5000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면적은 지난달 1일 7억3000만원까지 낮아진 금액으로 거래됐습니다. 최고가 대비 6억2000만원, 45% 하락했죠.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공하은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