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연속 무역적자…"자동차, 수출 견인했으나 주요 품목 모두 감소"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3.06.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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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개월 연속 무역적자…"자동차, 수출 견인했으나 주요 품목 모두 감소"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522억 달러로(약 69조606억원)로 집계됐다. 계속되는 반도체 수출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른 영향이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93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21억 달러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5월 수출은 조업일수 1.5일 감소, 계속되는 IT업황 부진,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인 6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15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49.4%↑) △일반기계(1.6%↑)를 제외한 13개 품목 모두 수출액이 감소했다.



수출 1위 품목 반도체는 7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D램 고정가가 지난해 6월 3.35달러에서 지난달 1.4달러로 폭락했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해 5월 4.81달러에서 3.82달러로 떨어졌다.

감소율으로 보면 △컴퓨터(57.5%↓) △선박(48%↓)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순이다.

그나마 자동차 수출액이 62억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해 전체 수출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 누계 수출액은 294억 달러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 6대 지역 수출도 모두 감소했다. 대중 수출액은 106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미국 수출 또한 94억8000만달러로 1.5% 떨어졌으며 아세안은 84억2000만달러로 21.2% 급감했다.

국제 경기 회복 지연 영향으로 중국·베트남이 수입을 줄인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과 EU로의 수출 감소는 전년 5월의 높은 수출 실적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했다. 다만 5월 대중 수출이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4억9400만달러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3대 에너지 수입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든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이외에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 1월 125억2000만달러, 2월 53억달러, 3월 46억30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 등 둔화 흐름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을 감안하면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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