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카운트다운…美, 무기 4000억원 더 보낸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6.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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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원 규모는 3억달러(약 4000억원) 상당으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을 강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 장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BBNews=뉴스1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 장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용맹한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가 자국군과 민간인, 중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미 국방부의 재고 물량이 바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된다. 이같은 지원은 2021년 8월 이후 39번째다.

추가 제공하는 무기와 장비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을 비롯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체계 탄약 △AIM-7 공대공 미사일 △어벤저 방공 시스템 △스팅어 휴대용 미사일 △155mm 및 105mm 포탄 △AT-4 대전차 시스템 △소화기 탄약 3000만발 등이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후 우크라이나에 총 376억달러(약 49조6000억원) 이상의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계속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즉각적으로, 그리고 안보에서 장기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최근 대반격 작전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군의 이동을 가로막았던 진흙땅이 굳고, 서방의 지원으로 무기도 확보하면서 대반격 조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9일 텔레그램에 게시한 동영상 연설에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이 탄약 보급과 새로운 여단 훈련, 우크라이나군 전술 등에 대해서뿐 아니라 (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보고했다"며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으로 결정은 내려졌다.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이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며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잘루즈니 총사령관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대반격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파트/AFPBBNews=뉴스1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파트/AFPBBNews=뉴스1
이런 상황에서 지난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동시다발적인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의 직접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배후가 우크라이나라면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의 기반·물류 시설을 겨냥하는 '여건 조성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가 대공 방어를 강화하면 공격 여력이 약화하게 된다. (이 부분을) 우크라이나가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에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일린스키 정유소와 아핍스키 정유소에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정유시설은 러시아의 중요한 흑해 석유 수출 터미널에서 약 50마일(약 80㎞) 떨어진 곳에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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