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KT스튜디오지니, SBS, ENA
납량특집이었던 공포 드라마는 한편으로는 단막극의 형태로 여러 연출자와 작가, 신인배우들이 이름을 알리는 교두보가 됐고, 또 한 편으로는 특수분장과 특수효과 등 드라마의 저변을 떠받치는 여러 스태프들의 기술력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2023년 여름 스릴러물의 특징은 이름값 있는 여배우와 짝을 짓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호러장르와 비슷한데, 장치적으로 호러나 스릴러물의 놀라거나 하는 리액션은 남자 배우보다는 여자 배우의 큰 눈과 서로 잘 어울린다. 오죽하면 ‘호러퀸(Queen)’이라는 수식어는 있지만 ‘호러킹(King)’이라는 수식어는 없지 않은가. 당대를 물들이는 여배우들의 이름을 올여름 확인할 수 있다.
'원더풀 월드' 김남주, 사진제공=더퀸AMC
그의 커리어 전체를 봐도 생소한 스릴러물이다. 김남주는 평소 가지고 있던 세련된 이미지에 건조한 눈빛과 긴장감을 섞어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미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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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는 ENA의 새 월화극 ‘마당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2020년 출연한 tvN ‘하이바이, 마마!’ 이후 3년 만이다. 김태희가 택한 작품도 스릴러다. ‘마당이 있는 집’은 김진영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역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주인공이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여자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마당 있는 집' 김태희,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 김태리는 김은희 작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올여름 방송이 될 SBS 드라마 ‘악귀’로 만난다. 이 작품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 스릴러’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친다. 김태리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을 연기한다. 산영은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품이란 이유로 받아선 안 될 물건을 받은 후, 악귀에 잠식되는 인물이다.
'악귀' 김태리, 사진제공=SBS
당장 6월초부터는 다섯 명의 여배우가 출연하는 스릴러물도 방송된다. ENA 수목극으로 편성된 ‘행복배틀’은 일상적인 배경을 파고드는 긴장감을 다룬다. 작품은 진서연, 이엘,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등 다섯 배우가 함께 등장한다. 평범한 도시를 배경으로 SNS를 통해 각자의 행복을 경쟁적으로 자랑하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이와 이를 감추려는 이의 긴장을 다룬다. 마치 지난해 방송된 JTBC ‘그린 마더스 클럽’의 플롯이 떠오르는 구조다. 이러한 작품이 자주 편성된다는 것은 흥행이 담보된다는 말이다.
'행복배틀' 이엘,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