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기차 시장 커지는 인니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3.06.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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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주 브카시시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모하마드 리드완 카밀 주지사, 이상덕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 전무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 현지 언론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아세안 시장 전동화 거점으로 삼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 권역의 전기차 구매력도 상승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배터리셀 합작회사 HLI 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로 조립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한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60㎞ 떨어진 델타마스 산단에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까지는 3㎞, HLI 그린파워까지는 10㎞ 거리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불(약 800억원)을 투자해 부지 3만3000㎡(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시스템을 우선 공급하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장 설립에 필요한 각종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건축허가 승인 과정은 물론 신축시 필요한 환경평가, 물류 비용 감면이나 세제 혜택 등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는 HLI그린파워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전체 지분(50%) 가운데 절반(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글로벌 고객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거점으로 확대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와 유럽(체코·슬로바키아) 등지에서 배터리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억불(약 1조72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북미 앨라바마와 조지아주에 총 5개의 전동화부품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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