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5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키움의 15-3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주자가 만루였고 원아웃이다 보니 땅볼보다는 뜬 공을 노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장민재 선수가 포크볼이 좋은 선수다 보니 타깃을 조금 높게 설정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홈런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이정후는 "그동안 너무 생각이 많았다. 타석에서 공이 왔을 때 내 손과 반응속도를 믿기로 했다. 타격에선 감과 나만의 순간적인 본능이 중요한데 안 좋은 생각들이 그런 본능을 누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4월은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싶다. 데뷔하고 그렇게 안 좋았던 점은 처음이었다. 5월 들어서는 아웃이 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4월은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팬분들, 팀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에게 너무 죄송한 시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출루하고 많이 뛰어다니니까 에너지도 생기고 리듬감도 살아나는 것 같았다. 뛰어야 몸 상태도 쫙 올라오는데 자꾸 아웃돼서 죽고 더그아웃에 앉아 파이팅만 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조금씩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지난해는 발등 부상 때문에 자제했지만, 올해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만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뛰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5월을 마친 시점에서 이정후의 성적은 타율 0.266, OPS 0.735로 리그 평균(타율 0.256, OPS 0.690) 이상이다. 득점권 타율도 리그 평균 0.256에 비하면 0.262로 높아졌다. 하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적은 키움이기에, 지난해 득점권 타율 0.387로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자리매김했던 이정후이기에 지금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이정후는 "지난 롯데전(5월 27일)도 그렇고 그동안 몇 번의 찬스가 내게 걸렸는데 해결하지 못해 투수들과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는 내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번처럼 살릴 수 있는 타격을 하려 한다"면서 "야구에 있어서 주루든 뭐든 야수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서는 최대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