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눈야구 미쳤다! 유일한 볼넷 출루에 '선발 또 강판'... 팀은 1-2 '충격' 역전패 [SD 리뷰]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6.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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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눈야구가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다.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가 김하성에 의해 또 강판당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안타에는 실패했지만, 1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45에서 0.241, 출루율 0.337에서 0.335로 내려갔다.



샌디에이고는 3회 개리 산체스의 솔로포로 잡은 1-0 리드를 9회말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충격의 2실점으로 날리면서 1-2로 패했다.

올해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 4.61개로 해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뜻이다. 그 탓에 클레이튼 커쇼(35), 훌리오 우리아스(27·이상 LA 다저스), 게릿 콜(33·뉴욕 양키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도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집요하게 달려드는 김하성을 이날 마이애미 선발 투수로 나선 브락스턴 개럿도 피해갈 수 없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에서 개럿의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 타구를 마이애미 진 세구라가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공이 외야로 빠지면서 김하성은 1루에 도달했다.

김하성이 1루로 향하고 있다./AFPBBNews=뉴스1김하성이 1루로 향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마이애미 선발 브락스턴 개럿./AFPBBNews=뉴스1마이애미 선발 브락스턴 개럿./AFPBBNews=뉴스1
뒤이어 2루까지 훔치면서 순식간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시즌 9번째 도루. 개럿은 빠르게 복수에 성공했다. 김하성이 2루에서 떨어져 있던 것을 확인한 개럿은 곧장 2루수 아라에즈에게 던졌고 마이애미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태그가 늦은 것으로 보였으나, 판정이 번복되면서 김하성은 아웃 처리됐다.

개럿은 이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지만, 끝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는 실패했다. 김하성 때문이었다. 6회초 1사에서 개럿과 김하성은 다시 마주했다. 이때까지 개럿의 투구 수는 73개. 김하성은 먼저 바깥쪽, 안쪽, 아래로 향하는 변화구를 모두 참아냈다. 이후 스트라이크 두 개를 연거푸 당했으나, 마지막 몸쪽으로 파고 드는 6구째를 참아내면서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우아스카 브라조반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개럿의 기록은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이후 타석에서 활약은 없었으나(9회 첫스윙 삼진), 수비에서 한 차례 빛났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리드한 8회말 닉 마르티네스가 등판했다. 마르티네스는 헤수스 산체스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고 조나단 데이비스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땅볼 타구 때 김하성의 기민함이 빛났다. 김하성은 자신에게 온 타구를 잡아 자신의 옆을 지나 3루로 향하는 산체스를 태그하려 했다. 산체스는 태그를 피하려다 자동 포스 아웃 처리됐다. 곧장 1루로 송구하지 않고 산체스를 잡으려 시도한 덕분이다.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투수 옆을 스치는 땅볼 타구를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을 완성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의 8회 플레이는 '평균자책점 0.82'의 철벽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흔들리며 빛이 바랬다.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이 볼넷으로 출루, 조이 웬들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출했고 세구라의 좌전 안타에 홈까지 들어왔다. 뒤이어 세구라가 3루 도루에 성공, 닉 포르테스가 그를 우전 안타로 불러들이면서 마이애미는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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