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준공된 이피캠텍 새만금 제2공장 외부 모습 /사진제공=새만금개발청
지난달 31일 둘러본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2차전지 소재 전문업체 이피캠텍의 제2공장은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LiFSI) 생산 준비에 한창이었다. 올해 4월 준공된 해당 공장은 새만금 산단에 첫 번째로 준공된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시설이다. 새만금 산단에서는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14개 2차전지 업체들이 앞다퉈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 중이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GM공장 폐쇄로 군산 일대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 새만금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싹트는 모습이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날 이피캠텍 생산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만금에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 소재부터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 형성을 위한 핵심 기업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며 "2차전지 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상승효과(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기업·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피캠텍 새만금 제2공장 1층 실내 생산설비 모습 /사진제공=새만금개발청
이 대표는 "원래 2공장 부지는 다른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지만, 행정 처리 등이 지연되면서 1년여 동안 진척이 어려웠다"며 "새만금은 부지 검토부터 각종 인허가 절차까지 3~4개월 안에 처리되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공장은 2026년까지 두 배가량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청은 전라북도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비 감소, 산업연계 강화 등 직접효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김 청장은 "새만금 2차전지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격인 최종 배터리팩 생산 대형업체들의 시설투자 유치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밸류체인 직접효과와 기업 지원방안으로 기업 유인효과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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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잇는 대규모 물류교통망 구축…수변도시 조성 사업도 탄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왼쪽)이 5월31일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 현장에서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사진제공=새만금개발청
남북도로와 동서도로가 만나는 접점에는 새만금의 상징적 구조물 중 하나인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도 눈에 띄었다. 총연장 27.1km가 모두 개통하면 광활한 새만금의 어느 곳이든 20~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김 청장은 "동서남북 십자형 내부 도로 개통으로 새만금의 교통·물류 체계의 뼈대가 완비돼 내부 개발은 물론 기업유치에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반시설과 함께 도시조성 사업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항만 일대 조성되는 수변도시는 여의도 면적의 2배 이상인 6.6㎢(200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계획인구 2만5000명(1만1000세대)에 달하는 자족도시다. 현재 전체 면적의 97%가량 매립이 진행된 상태로 2024년 매립 조성이 완료된다. 김 청장은 "늘어나는 기업입주와 기반시설 수요를 고려해 '스마트 수변도시' 사업추진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통합개발계획을 변경하고, 내년 말부터 계획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