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재선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사진=페이스북 'Donald J. Trump'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시민권을 중단하고, 출산 관광(Birth Tourism)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이같은 행위에 대해 "미국 법을 어기는 것에 대한 보상이자 불법 이민자들을 끌어드리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끔찍하고 말도 안 되는 관행을 그냥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미국 시민이거나 합법적인 거주자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미국 영토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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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쟁이 끝나고 아프리카계 노예에게 미국 시민권이 없다는 기존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1868년 비준된 수정헌법 14조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도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민 심사를 강화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출생시민권제를 폐지하는 행정 명령 발동을 시도했지만, 위헌 소지가 있다는 우려로 실행에 이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