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시큰둥' 외국인, 삼전·하이닉스 또 샀다…코스피는 ↓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5.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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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던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돌파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골랐다.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와 미국 부채한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증시도 하락 조정을 맞았지만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4포인트(0.32%) 하락한 2577.1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북한의 우주발사체 도발에도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며 최고 2596.31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다.



오전 중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 컸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전망치인 51.4를 하회했다. PMI가 50 이하일 경우 향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중국 PMI는 4월 49.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운영위원회는 이날 부채한도 협상 결과를 담은 재무책임법안을 7대6으로 가결했다. 운영위는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 반대가 거세 본회의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2198억원 규모다. 개인도 6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87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의 대부분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으로 이날 총 466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1445억원,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가 1778억원으로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외국인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쉬어갔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00원(1.2%) 하락한 7만14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700원(1.5%) 떨어진 10만8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44포인트(0.64%) 오른 856.9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0억원 1114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35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 (238,500원 ▼500 -0.21%)이 4.1%, 에코프로 (106,200원 ▲200 +0.19%)가 3.1% 반등했다. 같은 2차전지 업종인 엘앤에프도 3.4% 올랐다. 펄어비스는 6.2%, 알테오젠은 9.6% 강세로 마감했다.

북한이 7년만에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평화산업, 코콤, LIG넥스원, 에이트원, 웰크론 등 방위산업 관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오른 132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등에 따른 조정과 불확실성 확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일 미국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비롯해 연준 베이지북, 연준 위원 발언, 유로존 주요국 CPI(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미국의 은행 전망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중 예정된 미국 제조업 PMI, 비농업부문 고용, 한국 수출 등 경기 및 실적과 연준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전망이 바닥 확인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제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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