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USA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업들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인수합병(M&A) 기회의 장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전세계 65개국, 9000개 이상 기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국내 역시 사상 최다인 5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한다.
올릭스는 지난 2013년 전임상 단계의 OLX101A 국내 권리를 휴젤에 기술이전했다. 아시아 지역 독점판권과 국내 임상 진행권에 대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최근 휴젤이 지난 10일 권리를 반환한 이후 최근 15거래일 중 11일에 걸친 주가하락을 겪었다. 이날 종가는 최근 3개월 고점인 3월8일(2만6800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1만9230원이다.
하지만 올릭스를 향한 시장의 시선은 우려보단 기대감에 무게가 실린다. 기술 권리반환은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적 악재로 꼽힌다. 기술료와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보장하고 물질을 도입한 계약이 파기되는 것은 그 기술력의 가치가 당초 기대 대비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휴젤의 권리반환은 '에스테틱 사업 집중'이라는 전략적 결정이 배경에 있다. 올릭스 입장에선 원활한 계약해지를 통해 임상 진전을 기반으로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올릭스는 현재 단독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 2a상으로 OLX101A의 상업화 가능성을 한껏 키운 상태다. 지난달 톱라인(핵심결과) 발표를 통해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 대조군과의 극명한 유효성 차이를 증명했다. 올 연말 2a상 최종결과 수령이 전망된다. 때문에 전임상 이전으로 10억원 수준의 총 계약규모로 체결된 휴젤과의 파트너십 대비 폭발적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7조원대였던 글로벌 비대흉터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4조원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OLX101A 외 파이프라인의 잇따른 임상 진입도 기술가치 제고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릭스는 RNA간섭(RNAi) 플랫폼 기술 기반 신약 개발사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특히 기존 RNA 간섭 기술 대비 별도 전달체가 필요없고, 부작용에 강한 독자 플랫폼 'siRNA'를 △건성 및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A) △남성형 탈모 치료제(OLX104C) △NASH 치료제(OLX702A) △B형 간염 치료제(OLX703A)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적용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OLX301A는 미국 1상 환자 투여를 시작했고, 같은 달 OLX104C는 호주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OLX702A와 OLX703A 역시 하반기 임상 1상 IND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바이오USA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품목은 단연 비대흉터 치료제지만 황반변성 치료제나 NASH 치료제 파트너링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관련 미팅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