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ODM업체 노브랜드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위한 예비심사청구서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제조자 설계 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전량 외국으로 수출한다. 생산 공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갭(Gap)과 에이치앤엠(H&M) 등 대량생산 상품 중심의 브랜드부터 제이크루(J.Crew), 메이드웰(Madewell) 등 중고가 브랜드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패션기업 F&F (65,000원 ▼700 -1.07%)와 함께 기능성 액티브 웨어 부문 협업을 시작했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까지 영역을 넓혔다.
의류 ODM회사 내에서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한세실업 (20,750원 ▼200 -0.95%)과 주요 고객사가 같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미국 고객사인 갭과 올드네이비, 콜스(Kohls), 월마트(Wal-Mart), 에이치엔엠(H&M) 등이다. 이 영향으로 두 회사 모두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밖에 의류 ODM 회사 중 상장사는 영원무역 (37,400원 ▼50 -0.13%) 신원 (1,279원 ▲2 +0.16%) 호전실업 (7,450원 ▲10 +0.13%) 등이 있다.
의류 ODM 업종 전반적으로 미국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업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의류 소비가 줄어들고 고객사마다 재고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주량을 줄여서다. 주로 매출이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연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거나 주력 고객사의 발주량 증가로 영원무역 등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미국 소비시장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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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스마트팩토리 설비 투자에 쓸 계획이다. 회사는 R&D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디자인 과정과 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디자인 플랫폼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스마트팩토리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지향한다는 목표다.
노브랜드 측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상장할 경우 공모가에 영향이 있겠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타이밍상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상장을 통해 향후 5년 이내 매출액 1조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