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학폭 무죄' 이영하 향해 "이젠 야구에만 집중하길, 복귀하면 불펜 기용할 것" [★창원]

스타뉴스 창원=양정웅 기자 2023.05.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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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종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산 이영하가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종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두산 이승엽 감독.
학교폭력 가해자 꼬리표를 벗게 된 이영하(26)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령탑은 향후 활용 방안을 밝혔다.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영하가) 이제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야구만 집중해서 어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같은 날 오전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9월 21일부터 열린 6차례 공판 끝에 이같은 결정이 나온 것이다.



이영하의 학교폭력 의혹은 2021년 2월 처음 나왔다.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 1년 후배 조 모씨에게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을 한 혐의로 고교 동기 김대현(LG 트윈스)과 함께 법정에 섰다. 지난해 8월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두산은 그를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으로 두고 추이를 지켜봤다.

이후 이영하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오자 두산은 곧바로 2023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1억 6000만 원에서 4000만 원이 삭감된 1억 2000만 원에 합의했다. 두산은 "이영하는 6월 1일부터 구단 공식 훈련에 참가하며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감독은 "팀에 합류한다고 들었고, 이제는 좀 홀가분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가 나왔지만 구설수가 있었다는 건 프로 선수로서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와 무죄를 떠나서 앞으로 선수 생활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하가 복귀한다면 두산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2017년 1군 데뷔 후 통산 46승 35패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두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21경기 98⅔이닝 동안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거뒀다.

일단 올 시즌에는 구원투수로 나올 전망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하려면 한두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올 시즌에는 선발로 준비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금 복귀한다면 구원으로 복귀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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