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릉' 카플레이션에 웃는다...애널들 "지금 이 주식 사세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김근희 기자 2023.05.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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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카플레이션에 웃는다...애널들 "지금 이 주식 사세요"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호조에 올라탄 자동차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다. 현대차·기아의 생산량 증가와 차량 가격 상승, 일명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수혜 기대감이 자동차부품주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분기부터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판매 증가 사이클에 본격 진입하면서 부품사들의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는 자동차부품사에 투자할 때"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31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평화산업 (1,203원 ▲8 +0.67%)은 전일대비 249원(15.62%) 오른 1843원에 거래 중이다. 덕양산업 (4,620원 ▼30 -0.65%)도 7.52% 강세다. 그밖에 HL만도 (34,100원 ▼200 -0.58%)도 2.52% 상승세이며 화신 (10,760원 ▼150 -1.37%) +1.94%, 서연이화 (18,640원 ▼660 -3.42%) +2.67%, 상신브레이크 (3,975원 ▲50 +1.27%)+1.34% 각각 상승 중이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량이 판매량을 초과하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판매 증대가 돋보였다"며 "하반기까지 판매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사의 수주 규모는 완성차업체의 생산 대수에 연동되고 수주 단가는 완성차업체와 가격 협상으로 결정된다.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향 매출 비중이 최소 50% 이상이다. 즉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가 부품사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진다.

1분기 현대차 (237,000원 ▼7,000 -2.87%)·기아 (112,000원 ▼1,600 -1.41%)의 깜짝 실적 온기는 이미 중소형 부품사들에 전이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 45개사의 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비 26.3% 늘었고 영업이익은 689.6% 증가했다. 2.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5.4%로 높아졌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합산 생산량이 17% 증가한 덕분이다. 완성차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중소형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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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한국 자동차부품사에 투자해야 할 시간"이라며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판매 920만대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한국 부품사도 자연스럽게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품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완성차의 판매 물량 증가에 따라 실제 수익성이 개선되는 업체를 발굴하야 해서다. 판매가와 원가는 완성차의 구매정책 변화로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1분기 수익성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업체로는 일지테크 +65.9%, 아진산업 +60.2%, 우리산업 +47.2%, 두올 +45.6%, 에스엘 +43.3%, 티에이치엔 +43.1%, 화신 +35.0%, 서연 +31.9%, 엠에스오토텍 +30.5%, 서연이화 +29.3%, 세종공업
+24.4%, 덕양산업 +24.0%, 유니크 +23.4%, 현대공업 +23.2%, SNT 중공업 +22.9%, 상신브레이크 +2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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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부품 사업 실적 개선이 가장 중요한 가운데 전기차 신공장 증설로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부품사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주신 연구원은 "전기차 신공장 증설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고, 현대차그룹과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부품업체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현대모비스와 에스엘 (31,800원 ▼850 -2.60%), HL만도 등이 수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시장에 약 8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2025년까지 110만대까지 확대시킬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BMS, BSA 등 대부분의 전기차 부품을 대응하기 때문에 동반 진출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엘은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GM·Ford·Tesla 공장 증설에 따른 고객사 다변화의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에스엘은 북미와 인도 시장에 이미 진출했고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에 따라 실적이 증가할 수 있다"며 "화신 (10,760원 ▼150 -1.37%)성우하이텍 (9,470원 ▼210 -2.17%)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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